70세 어르신도 이용하는 중고거래 '당근마켓'..."취미와 관심사도 공유하는 동네 소통 창구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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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어르신도 이용하는 중고거래 '당근마켓'..."취미와 관심사도 공유하는 동네 소통 창구됐네!"
  • 부산시 진구 김지우
  • 승인 2021.03.28 0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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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간 중고거래 앱에서 취미, 관심사 공유 앱으로 발전
앱 이용 쉬워 70세 노인들도 가세
"차 같이 마시자", "자전거 타는 법 가르쳐 주실 분" 같은 라이프 스타일 공유 기능도 파생

예전 같으면 모르는 사람이 쓰던 물건은 거부감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요즘은 환경을 생각하고 알뜰한 소비를 하고자 중고제품을 사는 경향이 강해졌다. 중고 제품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코로나19로 인해 다들 생활이 어려워지자 최근 들어 중고 거래가 활발해졌다.

특히 당근마켓이 중고거래 사이트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당신 근처의 마켓’이라는 뜻을 지닌 당근마켓은 동네 거래를 의미한다. 평화로운 중고나라 등 역설적인 표현이 생길 정도로 사기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중고거래의 단점을 ‘이웃 간 거래’라는 콘셉트로 보완했다.

나의 아빠 역시 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 중이다. 평소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나 잘 입지 않는 옷 등을 신뢰할 수 있는 지역 사람들과 거래할 수 있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아빠는 말했다. 또 아빠는 평소 다른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것은 진입장벽이 낮아 남녀노소가 사용하기 쉽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아빠가 거래를 한 사람들의 연령대는 다양했다. 70세는 족히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도 있었고 10대처럼 보이는 학생도 있었다. 아빠뿐만 아니라 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다른 중고 마켓과 달리 택배를 보내지 않고도 자신의 집 앞에서 편한 시간대에 중고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편리함을 느꼈다.

최근 당근마켓에서는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줄 사람을 찾는다는 등 관심사나 취미를 공유하자는 메시지가 나타나고 있어서 당근마켓이 진정한 동네 소통 창구로 도약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최근 당근마켓에서는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줄 사람을 찾는다는 등 관심사나 취미를 공유하자는 메시지가 나타나고 있어서, 당근마켓이 진정한 동네 소통 창구로 도약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최근 유튜브에서 한 영상을 보았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유재석과 닉네임 ‘과자’ 의뢰인의 만남이었다. 의뢰인은 당근마켓에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해야 하는데 타는 법을 몰라요. 남편이 바빠서 못 가르쳐 주는데 혹시 자전거 타는 법 알려주실 분 계신가요?”라고 글을 올렸다. 유재석은 의뢰인을 만나러 갔고 차근차근 자전거 타는 방법을 알려줬다. 의뢰인은 유재석에게 자전거를 절대 놓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지만, 어느 순간 의뢰인은 유재석 손을 떠나 자유롭게 자전거를 주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당근마켓에서 사람들은 관심사나 취미를 공유하며 오프라인 만남을 하기도 한다. 중고거래뿐만 아니라 지역이라는 공통 카테고리 안에서 남녀노소 소통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인 것 같다. 소비자는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데에 큰 즐거움을 느낀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의존도가 커지면서 이러한 성향이 더 커진 것 같다.

당근마켓의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과일차 만들었어요. 같이 마실 분”, “OO역 근처 지갑 잃어버리신 분 찾아가세요” 등 다양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당근마켓 운영자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운영에 좀 더 신경을 써서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가는 것이 어떨까?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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