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남의 용기 있는 호소..."아시안계를 향한 증오범죄를 멈춰주세요!"
상태바
에릭남의 용기 있는 호소..."아시안계를 향한 증오범죄를 멈춰주세요!"
  • 경남 김해시 김나희
  • 승인 2021.03.27 2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미국 전역에 아시아계 혐오 중단 시위 확대
에릭남, 타임지에 글 기고..."아시안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려 달라" 호소

지난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총 8명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한 6명이 아시아계였다. 경찰이 범행 동기를 ‘성중독’이라고 발표하자, 사람들은 ‘증오범죄’라며 분노했다. 점점 커지던 항의의 목소리는 지난 21일 워싱턴에서 총격 사건을 규탄하고 아시아계 혐오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로 모였다.

지난 12개월 동안, 아시아계를 향한 서구사회의 증오범죄는 눈에 띄게 늘었다. 한 언론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언급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분명한 것은 코로나19가 아시아계 인종차별을 심화시켰다는 것이다. 결국, 그 연장선에서 이번 증오범죄가 발생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미국에서 벌러지고 있는 아시안계를 향한 인종차별적 증오범죄를 멈춰달라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시안계를 향한 인종차별적 증오범죄를 멈춰달라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이번 사건을 접하고, 나는 며칠 전 친구와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최근 재미있게 본 넷플릭스 드라마 이야기를 할 때였다. 내가 좋다고 언급한 배우 이름을 들은 친구는 조심스럽게 그 배우가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놀란 나를 보며 친구는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들도 인종차별로 논란이 많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이제는 호감 있는 해외 연예인이 생겨도 인종차별했을까 봐 이름 검색하는 것도 두렵다”며 “인종차별을 해도 ‘또?’, ‘역시나’라는 생각으로 체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어쩌다 인종차별이 해외 연예인을 좋아하기 위한 기준이 됐을까?

인종차별이 잘못됐음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누군가는 당당하게 인종차별을 저지른다. 인종 간의 우월함을 나누는 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지만, 이미 그러한 사고방식이 세계 곳곳에 뿌리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부터 인종차별은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이어져 왔다. 그러나 어렵다고 포기해 버리면 안 된다. 그 숙제를 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바로 잡아야만 한다. 인종을 차별하는 사람들이 잘못을 알고 부끄러워할 때까지 멈춰서는 안 된다.

인종을 불문하고 이번 인종 증오범죄에 분노하며 워싱턴으로 사람들이 모였던 것처럼, 다행히도 세상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에릭남은 미국 타임지 사이트 기고 글에서 "만약 당신이 이번 애틀랜타 아시안 증오범죄에 놀랐다면, 당신이 한 번도 듣지 않았던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동안 아시아계를 표적으로 한 사건에서 증오범죄 혐의가 적용되지 않는 사례가 유독 많았다. 이번 애틀랜타 총격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이 증오범죄를 확실히 처벌하게 되는 단단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 그 발판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살아가는 아시아계 사람들이 불안에 떨지 않고 당당히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말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