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본인 계정 확인 기능 테스트 중...무분별 아이디 공유 자제가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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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본인 계정 확인 기능 테스트 중...무분별 아이디 공유 자제가 정답
  • 경남 창원시 최연우
  • 승인 2021.03.22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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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아이디와 비밀번호 공유하는 사람들 수두룩
올바른 저작권 보호위해 동시 재생 기기 개수 제한해야

현재는 코로나 사태로 대부분 사람들이 집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2020년에는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산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다. 이 넷플릭스에 관련해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최근 한 언론은 넷플릭스가 서비스 이용자가 아닌 사람들이 유료 가입자인 지인의 계정을 통해 무단 공유 및 시청을 하는 일명 ‘몰래 시청’ 행위를 단속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를 방지하고자 본인 계정 확인 기능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가 무분별한 아이디와 비밀번호 공유로 저작권이 침해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대책이 나서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넷플릭스가 무분별한 아이디와 비밀번호 공유로 저작권이 침해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OTT 서비스가 대중화가 된 이후로, 아이디 공유도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나도 OTT 서비스를 같이 결제하고 이용하는 친구들을 세 번이나 봤을 만큼 아이디 공유는 대중화됐고, 아이디 공유가 사람들이 정당한 플랫폼에서 올바르게 콘텐츠를 소비하도록 일조하기도 했다. 이런 아이디 공유에는 암묵적인 기준이 존재하는데, 동시 재생이 가능한 기기의 개수를 서비스 사용 가능 인원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4개의 기기에서 동시 재생이 가능한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4명이 나눠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적절한 경우가 된다. 하지만 동시 재생 가능한 기기 개수를 넘어선 인원들이 모여 아이디를 공유하는 불법의 경우도 공존한다. 여러 경우의 발생으로 인해 나는 아이디 공유 자체에 대해 되짚어 볼 필요를 느꼈다.

정보를 재산으로 여기며, 개인 정보를 악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아주 많아진 시대인 만큼, 나는 누군가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 자체가 충분히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디 공유에 대한 단점을 생각해 본 결과, 나는 개인의 사생활인 시청 기록을 아이디 공유하는 누군가가 함부로 볼 수 있다는 점,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오로지 그 개인을 위한 맞춤형 영상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에도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는 점이 생각났다. 나는 아이디 공유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그 과정에서 개인 정보가 어디까지 유출될지 모르는 불안전함이 더 크기 때문에, 타인과의 아이디 공유를 줄이는 방향이 맞다는 결론을 가지게 됐다.

나는 이 뉴스를 보고 난 후, 내가 이용 중인 음원사이트에서 사용 중인 기기 등록 시스템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이 음원사이트는 음악을 듣기 위해선 먼저 사용할 기기를 등록하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치게 되어있으며, 최대로 등록할 수 있는 기기 개수와 등록된 기기를 변경할 수 있는 횟수에 제한을 걸어둔 구조이다. 만약 음원사이트를 누군가와 같이 이용할 경우, 기기 등록 제한으로 인해 자칫 잘못하면 누군가가 음악을 듣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처음부터 이 음원사이트에서 아이디 공유를 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이런 경험을 되살려, 나는 넷플릭스에도 이와 같은 기기 등록 시스템을 도입해보거나, 대학교 LMS 로그인 시 사용하는 OTP 인증과 같이 로그인 자체를 좀 더 까다롭게 만드는 방법을 사용한다면, 무단 공유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집과 같이 유형의 것과 더불어 저작권과 같은 무형의 것도 누군가의 소중한 재산이다. 나는 무언가를 이용할 때 ‘내가 사용한 만큼 정당한 값을 지불한다’는 의식의 부재들로 인해 무형의 것을 대하는 과정에서 논란들이 계속 생긴다고 여긴다. 세상의 무언가가 바뀐다면, 내가 가져야 하는 태도도 그에 맞게 바꿔야만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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