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휴먼 유튜버 '루이' 등장...포로노 등 딥페이크 기술의 역기능은 문제
상태바
버추얼 휴먼 유튜버 '루이' 등장...포로노 등 딥페이크 기술의 역기능은 문제
  • 부산시 남구 김민진
  • 승인 2021.03.21 0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루이, 조지, 릴 미켈라 등 가상 인플루언서 속속 등장
딥페이크 기술의 90% 이상이 포르노에 이용되고 있는 게 문제
딥페이크 악용 막는 법적 규제 시급

최근 존재하지 않는 얼굴의 유튜버 ‘루이’가 화제다. 루이는 실존 인물에게 AI 기술로 만든 얼굴을 입혀 가상의 얼굴을 가진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이다. 루이는 수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가상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 일본 이케아 모델로 화제가 된 ‘이마’, 국내 싸이더스 스튜디오 X의 ‘로지’와 비슷하지만, 확실한 차이점으로 기존 AI 시장에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루이의 얼굴을 만들어낸 회사는 ‘디오비 스튜디오’로 딥페이크(deepfake)를 활용했다. 딥페이크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 신체 등을 원하는 영상에 합성한 편집물이다. 최근 포르노 영상에 유명인 혹은 일반인의 사진을 합성하는 사례가 많아져 디지털 성범죄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비즈한국과의 인터뷰에서 디오비 스튜디오 오제욱 대표는 딥페이크 기술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면이 아닌 순기능에 주목한 것이며,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딥페이크 기술의 인식 개선을 기업의 숙제 중 하나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람의 얼굴과 몸을 자유자재로 합성하는 딥패이크 영상 기술이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포르노에 악용되는 등 역기능을 어떻게 방지하느냐가 관건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사람의 얼굴과 몸을 자유자재로 합성하는 딥패이크 영상 기술이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포르노에 악용되는 등 역기능을 어떻게 방지하느냐가 관건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나는 버추얼 유튜버 루이를 접하고 디오비 스튜디오의 숙제가 험난하다는 것을 보여주듯 딥페이크 기술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보다 부정적인 생각이 앞섰다. 최근 네덜란드 사이버 보안 연구 회사가 발표한 ‘딥트레이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딥페이크 영상의 25%가 한국 여성 연예인들로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딥페이크 영상 중 98%가 포르노로 소비되고 있으며 한국 여성 연예인은 이 중 4분의 1을 차지한다. 아직 우리 사회는 딥페이크 불법 영상 문제의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만약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태로 AI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엄청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킴과 동시에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며, 치명적인 결함이 계속 쌓여 나에게 직접적인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 어쩌면 막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갈지도 모른다.

물론 루이와 오제욱 대표의 주장대로 딥페이크의 순기능도 분명히 존재한다. 딥페이크로 자신의 실제 얼굴을 숨겨 외모 콤플렉스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고, 부캐릭터를 창조해 제2의 인생을 얻을 수 있다. 최근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킨 연예인 학교폭력 논란도 AI 아이돌이라면 발생하지 않을 문제이며, 가상 인간을 활용한 뮤직비디오 등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방송업계에서도 모자이크 처리 방법 대신 딥페이크를 활용하여 AI 얼굴을 합성하면,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감소시킬 수 있다. 좋은 방향으로 이용한다면 충분히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그러나 현재는 악용에 대한 대책이 너무 불분명하고 미숙하다.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커지기 전에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빠르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현실적인 규제를 정하고 법률의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악용할 생각을 줄이고 긍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생각의 범위를 넓혀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딥페이크를 포함한 과학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다. 이제는 안일한 태도를 보이면 안된다.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우리 사회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모두가 올바르게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내야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