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섬처럼 변한 요양병원 면회실 문 다시 열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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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섬처럼 변한 요양병원 면회실 문 다시 열릴 듯
  • 취재기자 성민주
  • 승인 2021.03.1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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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요양병원·시설 면회 개선 움직임
9일부터 모든 환자 대상으로 비접촉 면회 가능
요양병원에서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비접촉 면회가 가능해지면서, 앞으로 환자들은 보호자들의 얼굴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19로 섬처럼 고립돼온 요양병원에서도 앞으로 제한적인 비접촉 면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환자들을 관리해야 하는 병원은 오늘도 방역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전국의 병원들은 코로나19로부터 입원환자들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비대면이 일상화되자, 요양병원에서도 면회실 문을 잠그면서 보호자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요양병원·시설 면회 개선안을 내놓아 앞으로의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정부는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면회기준 개선 방안을 지난 9일부터 시행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요양병원·시설 면회는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비접촉 방문 면회를 시행하며, 접촉 면회는 ▲임종 시기, ▲환자나 입소자의 의식불명 및 이에 준하는 중증환자, ▲주치의가 환자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면회 필요성을 인정하는 경우 등에 한해 가능해졌다.

또한,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면회기준 개선안 시행에 따른 면회 실시 현황 및 방역수칙 준수 실태에 대한 합동점검을 실시 중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국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중 무작위로 선정한 30여 개소 대상 면회실 설치상태, 면회실시 현황, 보호용구 구비 등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했다고 한다.

청원인들이 국민청원 게시글을 통해 요양병원에서 면회를 진행해 달라고 요구해온 바 있다(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요양병원에서 면회를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글들이 적지 않다(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보호자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요양병원 면회 완화 조치를 요구해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요양병원 면회 요구’와 관련한 게시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코로나19가 한참 심해졌을 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요양병원·시설 면회가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청원인들은 “아무리 백번 양보해도 1년 넘게 부모님을 못 보게 하는 것은 기본권을 넘어 천륜을 끊는 것과 같다”, “어머니가 버려졌다고 생각하면 어쩌나 걱정된다”,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자식들 얼굴을 보며 지내실 수 있게 식사 시간만이라도 면회를 가능하게 해주면 좋겠다”, “요양병원의 직원과 요양보호사들은 자유롭게 출퇴근이 가능한데, 요양병원 환자들에게만 너무 철저하고 강력하게 면회를 금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볼멘 하소연을 하고 있다.

앞으로 전국의 모든 요양병원·시설에서 비접촉과 접촉 면회가 일부 허용되면 환자들이 보호자들의 얼굴을 만나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비접촉마저 불가능해지면 인지 기능 감소증이나 우울 증상이 있는 환자들 중 버림 받았다고 느끼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어 방역당국이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요양병원·시설은 감염에 취약한 고령 환자가 많은 만큼 면회를 위해 방문하는 분들은 정해진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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