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보다 게임 회사와 유저 간 신뢰 구축이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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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보다 게임 회사와 유저 간 신뢰 구축이 더 중요
  • 울산시 남구 최재훈
  • 승인 2021.03.18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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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이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 부추기면 곤란
게임 회사가 아이템 확률 조작하면 유저들에게는 엄청난 타격 줘

최근 온라인 게임의 확률 조작 논란으로 인해 많은 뉴스들이 나오고 있다.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메이플스토리라는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 아이템을 강화하기 위해 ‘환생의 불꽃’이라는 아이템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부분의 확률이 조작됐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법률 규제가 떠올랐고, 많은 언론들이 이를 다뤘다.

나는 이 법안에 찬성한다. 물론 게임 규제에 대해 찬성하지는 않는다. 게임 규제가 게임의 인식을 더욱더 부정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셧다운제가 게임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만든 예였다. 셧다운제는 게임을 부정적으로 간주하고 만든 법이기 때문이다.

한국 게임산업협회에서도 이번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이 너무 과한 규제고 글로벌 시대에 게임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협회의 주장대로 자율 규제의 준수율이 80~90%에 달하고 있고 자신들이 잘못한 것이 없다면 나도 개정안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현재 다른 나라들의 게임 규제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규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확률형 게임 아이템이 조작되면 게임 유저들은 재정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엄청한 타격을 받는다. 규제 법안도 중요하지만, 게임사를 믿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양자 간 신뢰가 구축되어야 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확률형 게임 아이템이 조작되면 게임 유저들은 재정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엄청한 타격을 받는다. 규제 법안도 중요하지만, 게임사를 믿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양자 간 신뢰가 구축되어야 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게임을 많이 접했던 입장에서 보면 이때까지의 게임 속 확률형 아이템들은 거의 도박과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 내가 하던 게임들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뽑기 위해 많은 돈을 써야 했고, 유튜브나 인터넷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십만 원씩, 심지어 수백만 원 이상으로 쓰는 사람들도 있었다. 예를 들면, 특정 종류의 아이템들을 뽑은 후 그것을 모아 보상을 얻는 것을 ‘컴플리트 가챠’라고 한다. 만일 게임사에서 그중 단 하나만 확률을 낮춘다면 그것을 뽑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소비될 것이다. 이런 것을 사전에 방지하여 공정한 게임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번 규제는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번 개정안을 보면 “단순 기술적 오류로 인하여 다르게 표시된 경우는 제외한다”는 말이 있다. 뭔가 넥슨이 했던 말과 유사한 면이 있다. 넥슨이 처음 확률 조작 논란이 있었을 때 기술적 문제가 있었고 이를 수정했다는 말을 했다. 나는 이번 법안이 게임사들에게 압박을 줄 수는 있지만 허술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건이 너무 화제가 되어 국회에서 급히 법안을 추진하려고 하는데, 지금 이 법안을 그대로 내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보완해서 냈으면 좋을 것 같다.

온라인 게임은 게임 운영자와 플레이어 간의 신뢰가 중요하다. 한 번 무너진 신뢰는 다시 쌓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 규제가 플레이어와 운영자와의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고 플레이어들과의 신뢰로 게임을 투명하게 운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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