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 접종 후 사망자 인과관계 없다지만 불안감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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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백신 접종 후 사망자 인과관계 없다지만 불안감은 여전
  • 경남 창원시 박지호
  • 승인 2021.03.1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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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받은 후 불안감 가중
방역당국, 백신 안정성, 접종자 심리적 안전 챙겨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가운데, 드디어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현장에서 직접 코로나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원들, 요양병원 입소자와 종사자들부터 접종이 시작됐다. 백신이 개발되면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모두의 희망과는 다르게, 지난 3일 처음으로 백신 접종 후 사망한 환자도 발생했다.

이날 총 두 명이 사망했는데, 한 명은 50대 남성으로, 요양병원 입원환자였다. 이 환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심장 발작과 호흡곤란을 일으켜 응급처치를 받은 뒤 회복했지만, 3일 오전에 다시 심장 발작이 일어나 사망했다. 두 번째 사망자는 60대 남성으로, 이 남성 역시 요양병원 입원환자였다.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으며, 백신 접종 33시간 경과 후 발열, 전신 통증 등의 증상을 보였다. 상태가 일시적으로 호전됐으나 다시 악화해 이 환자 역시 3일 오전에 사망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접종 후  사망자와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증명된 것은 없다지만, 국민들의 백신 불안감은 여전하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우리나라도 코로나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접종 후 사망자와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증명된 것은 없다지만, 국민들의 백신 불안감은 여전하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와 관련해 "현재 질병청은 해당 지자체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의무기록조사와 시·도의 신속대응팀의 검토, 질병청의 예방접종피해조사반 검토 등을 통해 예방접종과의 연관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다수 보고됐지만, 조사 결과 백신접종과의 인과관계가 인정된 사례는 없다고 한다. 사망자의 대부분이 노인이나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들이라고 한다. 아무리 평소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해도 백신접종 후 사망했다면 인과관계에 상관없이 정부가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일부 국민들의 의견도 있다. 하지만 정부의 공식적 입장은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면 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나의 어머니도 요양병원 종사자이기 때문에 지난 4일 백신을 접종했다. 하지만 전날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보고 나는 몹시 불안했다. 나라에서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결국에는 사망자가 나왔고, 그 사망자가 접종한 것과 같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나의 어머니가 접종했으니 걱정이 안될 수가 없었다. 다행히 약간의 몸살 기운만 보이고 어머니께서는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나와 같이 백신을 맞은 사람의 가족들 역시 불안했을 것이다.

백신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서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것이지만, 그 안전성과 국민들의 심리적 안정 또한 아주 중요하다. 백신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관계가 없다고 하지만 국민들의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국가가 국민들의 불안감을 하루빨리 해소시켜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앞장서서 자발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날이 오면 방역 네트워크 또한 더 빨리 구축될 것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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