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연예계 학폭 미투..."가해자는 대가 치르는 게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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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연예계 학폭 미투..."가해자는 대가 치르는 게 당연"
  • 부산시 연제구 김민경
  • 승인 2021.03.15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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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피해자들, "학폭 아픈 기억은 지워지지 않는다"
학폭 연루 연예인이 대중 사랑 받는다는 건 어불성설
시민들, "청소년들 학폭 심각성을 깨닫고 경각심 가져야"

요즘 대한민국에서는 하루가 멀다고 연예인들의 과거 학폭 논란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유명 프로 배구선수의 과거 논란이 폭로되면서 아이돌, 배우 할 것 없이 줄줄이 유명인들의 과거 학교폭력 논란이 터지기 시작했다. 연예인들의 학폭 미투는 젊은 층들이 많이 사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로부터 시작됐다. ‘유명 연예인 A 씨는 학교폭력 가해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그 연예인의 과거 행실들을 자세히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급속도로 퍼지며 가해자로 지목된 연예인은 대중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박히고, 그 연예인이 활동 중인 방송이나 준비 중인 작품에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연예인들의 학폭 미투를 보면서, 나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과거에 학교폭력이라는 끔찍한 일을 저질렀던 사람들이 어떻게 대중들 앞에 서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었을까? 나는 이 의문에 대해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학교폭력 가해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저지른 일은 기억 속에서 잊지만,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그때 자신이 겪은 일과 감정은 생생하게 기억이 날 수밖에 없다는 것. 이처럼 학교폭력을 저지른 연예인들은 이미 과거의 자기 모습은 잊고 자신의 꿈을 좇아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학폭 피해자의 기억은 오래 지워지지 않는다. 학폭 연예인은 과거 잘못된 행동으로부터 퇴출의 벌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학폭 피해자의 기억은 오래 지워지지 않는다. 학폭 연예인은 과거 잘못된 행동에 대해 벌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나도 중학생 때 나와 내 친구들이 한 학년 선배들에게 어이없이 ‘삥(돈)’ 뜯겼던 적이 있다. 대학생이 된 지금도 그 친구들과 만나면 과거에 삥(돈) 뜯겼던 일을 얘기하곤 한다. 우리가 심각하게 학교폭력을 당한 일은 아니지만, 그때 선배들 얼굴과 그 상황이 모두 기억이 난다. 나도 이 사소한 일이 다 기억나는데 도를 넘은 학교폭력의 피해자들은 얼마나 그때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까. 그리고 자신에게 학교폭력을 저질렀던 사람들이 TV에 나와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모습이 얼마나 끔찍할까.

현재 줄줄이 터져 나오는 연예인들의 학폭 미투 상황을 볼 때, 과거 학창 시절에 저질렀던 일 때문에 자신이 연예인으로서 힘들게 쌓아온 커리어가 한 번에 무너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학교폭력을 언제 저질렀든 학교폭력 가해자는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값을 치러야 한다.

이러한 연예인들의 학폭 미투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유명한 연예인이 자신이 과거에 저질렀던 학교폭력 때문에 순식간에 많은 비난을 받고, 대중들이 돌아서고, TV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을 청소년들이 직접 보면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몸소 깨달아야 하겠다.

*편집자주: 이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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