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연극·클래식 공연은 되고, 대중음악 콘서트는 안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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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연극·클래식 공연은 되고, 대중음악 콘서트는 안된다고?"
  • 전북 군산시 하미래
  • 승인 2021.03.14 0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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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팬들·공연기획사 스탭들, 취소되는 오프라인 공연에 고사 직전
퍈들, "대중음악 콘서트는 집회고, 뮤지컬 공연은 문화행사라고?"
대중음악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불합리성에 성토 일색

“팬분들을 만나고 싶어요.” 요즘 대중음악 가수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대중음악 가수들은 오랫동안 팬들과 만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6일, 가수 엔하이픈은 2회차 팬미팅 하루 전에 공연이 취소됐고, 지난 3일은 가수 몬스타엑스의 콘서트가 취소됐다.

코로나19로 공연이 연달아 취소되면서 대중음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MBC에 따르면, 윤동환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부회장은 “공연 위주로 운영되는 레이블(음반사)은 거의 연 매출의 80∼90%가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많은 가수가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했지만, 이는 완벽한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온라인 콘서트는 오프라인 콘서트와 비교했을 때, 수익 창출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오프라인 콘서트로 팬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는 대중음악계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오프라인 콘서트로 팬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는 대중음악계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현재 뮤지컬과 연극이 공연한다는 소식은 빈번히 들을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대중음악 콘서트는 잇달아 취소될까? 이에 대한 답은 정부 지침 사항에 있다. 뮤지컬, 연극, 클래식 공연의 경우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좌석 띄어 앉기’를 준수한다면 거리두기 2.5단계까지 공연을 진행할 수 있다. 대중음악 콘서트는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에서 ‘집합·모임·행사’로 취급된다. 이 지침을 따르면, 대중음악 콘서트는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됐을 때 개최될 수 있다. 1.5단계부터는 지자체와 논의를 통해 결정된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내 친구는 “이런 지침은 부당하다”며 “대중음악도 문화 중 하나인데 지침의 차이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대중음악은 뮤지컬, 연극과 같이 문화의 일부분이다. 대중음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공연들과 다르면 안된다. 대중음악계도 철저한 방역과 운영 지침을 준수한다면 손해를 회복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대중음악 콘서트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방역이 힘들다는 주장이 많지만, 작년 11월 가수 윤도현의 대구 콘서트에 확진자가 다녀갔으나 추가 확진자는 없었다.

방역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대중음악 콘서트의 제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들은 꾸준히 신호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중음악계의 피해는 유명 가수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공연기획사와 소규모 공연장, 그리고 인디 가수들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더불어 스태프들에게도 피해가 고스란히 가고 있으며, 이는 누군가의 생계를 위협하기도 한다. 코로나19가 발생하고 1년이 지났지만, 대중음악계에 대한 정부의 개선 여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대중음악계의 피해와 가시밭길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을 더는 외면해서는 안된다. 이제 막대한 손실을 본 대중음악계를 인지하고 현 지침의 개선과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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