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연예인 학폭 논란...팬들, "그 연예인 좋아하던 내 과거를 지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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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연예인 학폭 논란...팬들, "그 연예인 좋아하던 내 과거를 지우고 싶다"
  • 경남 김해시 김나희
  • 승인 2021.03.14 00: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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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 학폭은 남의 사랑을 빼앗는 것"
학교폭력 근절 계기 필요...청소년기 인성 교육도 절실

최근 ‘학폭’으로 연예계가 떠들썩하다. 지난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아이들 서수진이 저지른 학교폭력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올라온 글이 그 시작이었다. 이후 스트레이키즈 현진, 배우 박혜수, 배우 지수 등 연예인의 학교폭력 논란이 쏟아져 나왔다.

논란을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이라는 것이었다.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학폭 논란과 진위도 가려지지 않은 연예인을 무작정 비난하던 사람들, 연예인의 팬으로서 그런 사람들을 다시 비난하던 사람들, 용기 내 가해자를 폭로한 피해자를 의심하던 사람들, 학교폭력을 경험했던 과거가 떠올라 힘들어하던 사람들, “학교폭력이 뭐가 잘못이냐, 다들 어쩌다 한두 번씩은 하지 않냐”라는 극단적인 발언을 하던 사람들까지. 여러 비난과 2차, 3차 가해가 난무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내 마음은 착잡하기만 했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들이 각종 학폭 논란에 휩싸이는 현상은 타인의 사랑을 빼앗는 일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들이 각종 학폭 논란에 휩싸이는 현상은 타인의 사랑을 빼앗는 일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는 직업이다. 피해자의 삶에서 ‘사랑’을 빼앗아 간 가해자가 타인의 사랑을 받는 직업을 선택했다니 정말 아이러니하고 괘씸하다. 나는 줄줄이 터지는 연예인들의 과거 학교폭력 사건들을 보며, 차라리 이대로 모든 가해자가 낱낱이 밝혀져서 다시는 그런 사람이 연예계에 발 들이지 않게 됐으면 싶다. 사람들 앞에 서야만 하는 연예인의 특성상, 학교폭력을 저지른 가해자가 연예인이 된다는 것은 그 연예인을 불가피하게 보게 되는 피해자부터 아무것도 모른 채 그 연예인을 좋아하는 팬까지 많은 사람을 상처입히는 짓이다.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 중 한 명을 정말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기에, 나는 이번 일이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팬이 아닌 나도 정말 놀랐는데, 분명히 친구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친구는 허탈함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 연예인을 믿고 응원하며 좋아했던 과거가 한순간에 지워 버리고 싶은 날들로 변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좋아한 팬의 잘못이 아닌 일임에도 불구하고, 친구는 자꾸만 좋아했던 자기 자신을 후회했다. 휴대폰 갤러리에 있는 연예인의 사진을 하나씩 지우는 친구에게 나는 “몰랐으니까 어쩔 수 없었어”라는 위로를 겨우 건넬 수 있었다.

어떻게 연예인이 꿈이면서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를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도 연예인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이번 논란이 우리 사회에 학교폭력이 얼마나 만연한 상태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줬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학교폭력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는지도 말이다. 우리가 이번 논란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가볍게 여기고 넘겨서는 안된다.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이 곧 우리 사회에서 학교폭력을 근절해 나가는 중요한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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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flwmaks 2021-03-14 21:25:53
요즘 연예인들의 학교폭력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이러한 학교폭력이 계속 반복되면 안된다.따라서 학교에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여 어떠한 순간에도 정당화 될 수 없음을 각인시켜야 한다.

ㄴㅇㄹ 2021-03-14 19:41:39
최근 연예인과 운동 선수들의 학교폭력 논란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더 철저히 하고, 선생님들이 학생들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