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사퇴...여야 엇갈린 반응 속 향후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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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사퇴...여야 엇갈린 반응 속 향후 행보 주목
  • 취재기자 신유리
  • 승인 2021.03.0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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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 중수청 설립 반대 내세워 언론 통해 사퇴 발표
민주당 “윤 총장의 정치 행보” 국민의 힘 “권력이 쫓아내"
여야 다른 계산 속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이목 집중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추진을 작심 비판하고 지난 4일 사퇴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여야의 반응이 엇갈린 가운데 정치권에서 윤 총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지난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대검찰청 청사 현관 앞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사진: 유튜브 채널'SBS뉴스' 캡처).​
​지난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대검찰청 청사 현관 앞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사진: 더팩트 제공).​

윤 총장은 지난 4일 오후 2시 대검찰청 청사 현관 앞에서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고 한다"며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이어 그는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총장은 검찰의 수사권 폐지를 전제로 한 중수청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윤 총장은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지난 2일 언론 인터뷰에서 부정부패 대응 능력 약화를 강조하며 중수청 설치에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전날 대구고검·지검에서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은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밝혀 향후 정치 행보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이 언론을 통해 사의를 밝힌지 75분 만에 사의를 수용했다. 그로부터 45분 뒤 최근 사의를 표한 신현수 민정수석의 후임으로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을 발표하면서 민정수석까지 교체했다.

윤 총장의 사의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총장이 정치인 행보를 시작했다. 1년 남은 대선 출마를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 힘은 “헌법정신을 충실히 지키던 윤 총장이 정권에 의해 축출당했다”며 “대한민국 헌법정신 법치주의가 파괴되는 참담한 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곧 윤 총장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제는 앞으로 윤 총장의 행보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당장 기존 정당에 입당하기보다는 제3지대에서 힘을 키운 뒤, 선거 직전 기존 정당과의 연대를 모색할 것으로 분석한다.

윤 총장의 원래 임기는 오는 7월 24일까지다. 이로써 그는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시행된 뒤 취임한 22명의 검찰총장 중 임기를 채우지 못한 14번째 검찰 수장으로 이름이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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