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말고 의사 될래요"... 코로나 여파 초중고 희망 직업 순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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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말고 의사 될래요"... 코로나 여파 초중고 희망 직업 순위 변화
  • 취재기자 정은희
  • 승인 2021.03.05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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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등 ‘2020년 초 중등 진로 교육 현황조사’ 설문
희망 직업 상위권 ‘의사, 간호사’, 코로나19 영향 추측

초등학교 희망 직업 순위에서 의사가 유튜버와 교사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중, 고등학생도 생명 관련 직업에 희망이 집중되고 있다. 학생들은 보건 의료계열 직업에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지난 24일 발표한 ‘2020년 초, 중등 진로 교육 현황조사’로 2018~2020년도 조사를 통해 쉽게 희망 직업 순위를 비교할 수 있다(사진: 교육부 보도자료 캡처).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지난 24일 발표한 ‘2020년 초, 중등 진로 교육 현황조사.’ 희망 직업 순위의 변화가 드러나고 있다(사진: 교육부 보도자료 캡처).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지난해 7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초, 중, 고생 2만 3223명, 학부모 1만 6065명, 교원 2800명을 대상으로 ‘2020년 초, 중등 진로 교육 현황조사’인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초등학생 희망 직업 1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운동선수였다. 2위는 의사, 3위는 교사다. 중학생 희망 직업 1위는 교사, 2위는 의사, 3위는 경찰관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도 1위는 교사, 2위는 간호사, 3위는 생명, 자연과학자 및 연구원 순이었다.

교육부는 코로나19영향으로 보건, 의료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의사를 포함해 간호사, 생명 과학자와 연구원의 희망 직업 순위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 고교생에 희망 직업으로 꼽히던 승무원은 2019년 조사에서 중학생은 12위, 고등학생은 8위로 인기가 높았는데 지난해 조사에선 20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에 군인은 인기가 높아져 중, 고교생 모두 4위에 올랐다.

중학생들 사이에선 공무원의 인기가 높아졌으며, 뷰티 디자이너와 경영자의 인기는 전년 대비 순위로는 다소 인기가 줄었다. 고등학생은 경찰관과 컴퓨터공학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인기가 줄고, 뷰티 디자이너와 마케팅 전문가 인기가 늘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특정 직업에 장래 희망이 몰리는 집중도가 떨어진 점은 학생들이 보다 다양한 직업을 희망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희망 직업 10위 안에 든 직업을 선호한 비율은 초등학생 조사 대상의 48.8%, 중등 39.7%, 고등 33.9%로, 학력이 높아질수록 몇몇 직업들을 집중적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할수록 선호 직업이 다양해진다는 의미다.

몇 년 전만 해도 동영상 영향을 많이 받았던 학생들은 “유튜버가 돼서 돈 많이 벌래요”라거나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해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라고 답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희망 직업으로 보건, 의료계열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면 사회 현상이 학생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네티즌들은 “코로나19로 힘든 의료 종사자들에 대해 동경심과 자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 현상에 맞게 유동적으로 희망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현명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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