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잘될 거야” 티셔츠 문구 남기고 숨진 미얀마 소녀... 국제사회 관심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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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잘될 거야” 티셔츠 문구 남기고 숨진 미얀마 소녀... 국제사회 관심 절실
  • 동래구 사직동 정유정
  • 승인 2021.03.0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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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소녀, 미얀마 저항의 아이콘으로 부상... 시민들 분노
'5.18 광주'와 닮은 모습... "남의 나라 일로 볼 수 없어"

“Everything will be OK(다 잘될 거야).” 이 문구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 3일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미얀마 시민 치알 신(19·여)이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열린 군부 쿠데타 항의 시위에 참가했다가 머리에 총을 맞고 숨졌다는 소식은 충격과 함께 한국에 있었던 '5.18 광주항쟁'을 떠올리게 한다.  

​미얀마 시민 치알 신(19·여)이 피투성이가 된 채 가슴 부분에 ‘Everything will be OK(다 잘될 거야)’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다.(사진: @patriciaSSNaing 트위터)​
​미얀마 시민 치알 신(19·여)이 피투성이가 된 채 가슴 부분에 ‘Everything will be OK(다 잘될 거야)’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모습(사진: @patriciaSSNaing 트위터)​.

치알 신의 시위 현장 사진이 현지 SNS에 퍼지면서 미얀마는 물론 이를 접한 세계 시민들이 슬픔과 분노에 잠긴 듯하다. 사진 속 그녀는 피투성이가 된 채 가슴 부분에 ‘Everything will be OK(다 잘될 거야)’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고 한다.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숨진 치알 신과 함께 시위에 나갔다는 미얏 뚜는 당시 시위대가 평화롭게 모여 있었으나, 경찰이 최루탄에 이어 총격을 가하자 시위대가 흩어졌고, 나중에 ‘한 소녀가 사망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미얏 뚜는 “그 소녀가 치알 신인지는 몰랐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 치알 신이 다른 희생자와 함께 숨진 채 누워 있는 사진을 보고 알게 됐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경이 19세 소녀에게 어떻게 이처럼 무참하게 총격을 가해 살해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이날 미얀마 전역에서 38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까지 나온 걸 보면, 군경의 진압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된다. 

희생이 잇따르자 현지에선 국제사회의 실질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모양이다. 미얀마 시민들은 집단학살, 반인륜 범죄 등으로부터 각국이 자국민 보호에 실패할 경우 국제사회가 강제조치에 나서도록 한 유엔의 ‘보호책임’(R2P·Responsibility to protect)을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미얀마 시위대가 군부의 총칼 앞에 힘없이 쓰러져가는 모습은, 41년 전 광주의 비극을 연상시킨다. 시민사회에선 '5.18 광주'와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떠올리며 국제사회에서 섬처럼 고립된 미얀마와 그 속에서 불안해하는 미얀마 시민들과의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얀마 사태의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연대와 관심이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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