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우리나라 인구 3만 3000명 감소...사상 최초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 앞지른 '데드크로스'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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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우리나라 인구 3만 3000명 감소...사상 최초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 앞지른 '데드크로스' 발생
  • 취재기자 정은희
  • 승인 2021.02.2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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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집계 사상 최초,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 추월해 인구 자연 감소
한국 합계출산율 0.84명 기록, 3년째 1명 미만...OECD 국가 중 유일
전문가들, 비혼주의, 딩크족 증가와 코로나19 사태에 인구 감소 가속 예측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가 3만 3000명 감소했다. 통계 집계 사상 최초로 우리나라 한해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비혼주의, 저출산을 비롯한 사회 문제 영향으로 인구 감소는 더욱 가속화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20 출생, 사망 통계자료로 사망자와 출생자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사진: 통계청 홈페이지 캡처).
'인구동태건수 및 동태율 추이'통계 자료로 사망자와 출생아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사진: 통계청 홈페이지 캡처).

통계청 '인구동태건수 및 동태율 추이'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출생아 수는 27만 2400명, 사망자 수는 30만 5100명을 기록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앞지른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며 인구 수는 3만 3000명 자연 감소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초의 인구 자연 감소다.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1만 명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망률 성비는 1.2배로 남자가 여자보다 높았고, 특히 60대의 경우 사망률 성비가 2.7배로 60대 남자 사망률이 여자보다 2.7배 높은 셈이다.

출생아 수는 감폭은 훨씬 컸다. 2017년에 35만 7800명을 기록한 이래 30만명 대를 유지했으나 지난 해에는 최초로 20만 명대로 급락했다. 출산율은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전년대비 감소했다. 특히 주 출산 연령인 30대 초반 출산율이 86.3명에서 79.0명으로 가장 크게 줄었다.

합계출산율은(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0.84명이었다. 이는 2018년 0.98명을 기록하며 1명 아래로 내려앉은 뒤 3년째 1명 미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인구 감소 현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10월~12월) 합계 출산율은 0.75명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사회적으로 청년들의 비혼주의가 늘어나는 추세고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을 때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거나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DINK)들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진단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올해도 인구 자연 감소와 출산율 하락세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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