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오디션 경쟁 프로그램에서 선거 조작 의혹이 다수 제기되면서 각 프로그램에서는 보다 객관적인 수치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실시간 문자 투표의 경우 소수점까지 모두 표기해가며 정확한 퍼센트를 전달해 준다. 하지만 TV조선 ‘미스트롯 2’ 방송을 앞두고 팬들이 문자투표 이벤트를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커뮤니티 게시글에 따르면, 25일 미스트롯 2 방송을 앞두고 양지은과 홍지윤 팬들이 문자투표 이벤트를 진행했다는 것. 디시인사이드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은 ‘팬들이 진행한 투표 이벤트가 금권 선거랑 똑같은 것이 아니냐’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려 의혹을 제기했다. 다른 네티즌도 ‘양지은 갤, 홍지윤 갤 문자투표 이벤트 문제가 있는 거 아님?’이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이번 이벤트가 출연진들의 노력을 폄훼시킬 수 있는 금권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팬들이 진행한 투표 이벤트는 미스트롯2 실시간 문자투표 당일 양지은을 투표하면 추첨을 통해 113개의 푸짐한 상품을 주는 것이었다. 해당 이벤트에는 고가의 상품도 걸려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상품에는 에어팟 프로(2명), 문화상품권 5만 원권(1명), BHC 치킨 기프티콘(10명),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20명) 등 각종 113개가 있었다.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25일 미스트롯2에서 오후 10시 30분부터 실시간 문자투표가 시작되면 문자투표 종료 전까지 #4560으로 양지은을 투표해 전송하면 된다. 이후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 ‘양지은 마갤’ 또는 ‘jeymg’를 검색하고 친구 추가한 후 이를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받을 수 있다.

홍지윤 실시간 문자투표 이벤트에서도 홍지윤을 문자 투표해 인증하면 총 135명에게 추첨을 통해 각종 상품을 증정했다.

문자투표를 앞두고 이런 식의 이벤트는 공정성을 담보해야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경연에서 옳지 않다는 주장이 거세다. 성윤기(50, 울산시 중구) 씨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인기투표수도 중요한데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며 “원래 출연진 본인의 실력과 인기가 오히려 묻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선(22, 부산시 해운대구) 씨도 “돈이 얼마나 많길래 그런 이벤트를 진행하는지 신기하다”며 “실제로 저렇게 경품까지 주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출연진을 올리고자 하는 모습이 참 대단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오히려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반박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원래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더 해”, “수많은 프로그램에서도 다 했어. 저건 추첨이잖아. 복권과 같은 거야. 당첨은 운이니까”, “오디션 때마다 하는 거니깐 할아버지 절로 가세요”라는 반응을 보이며 반박했다.

한편 디시인사이드 커뮤니티는 대한민국 최대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다. 현재 커뮤니티 사이트 중에서 접속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자타공인 국내 최대 사이트다. 대한민국 최대의 커뮤니티답게 무려 2000여 개의 갤러리, 3만여 개의 마이너 갤러리가 있다. 하루에 200~300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일일 페이지뷰는 1억 회 이상에 달한다.

취재기자 성민주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