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서 "솔선수범 피하지 않겠다" 공언
요양병원, 요양시설, 재활시설 만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 우선 대상
화이자 백신은 27일부터 코로나 환자 치료담당 의료인들에게 접종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연일 3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앞두고 대통령이 먼저 시범적으로 접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분분하다.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누가 백신 1호 접종자가 될지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1호 접종자는 문재인 대통령님으로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코로나바이러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호 접종자는 문재인 대통령님으로 해주시고, 꼭 생방송으로 의료진이 대통령님께 직접 백신 접종하는 장면을 방송해 주세요”라고 적었다.
이어 그 이유로는 “대한민국 수장으로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시 자랑스러운 K방역에 금이 간다”며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힘들게 구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 아직도 백신 성능을 믿지 못해 의심하고,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세력들을 잠재우는 방법이 된다”고 전했다. 해당 청원은 22일 오후 1시 기준 5778명이 동의했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국민들에게 그 안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문 대통령께서 먼저 백신을 맞는 건 어떻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하는 것이 정답 아닌가요?”, “문 대통령이 백신에 부작용 논란이 있으면 솔선수범하겠다고 신년 기자회견에서 말했는데 왜 네가 맞아라 말라 하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KBS뉴스는 문재인 대통령이 1월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만약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아주 높아져 백신을 기피하게 되어,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도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은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 대상자가 확정됨에 따라 요양병원과 보건소에 백신을 배정하고 배송 일정을 마련해 오는 25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할 예정이다. 접종 대상은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요양시설, 재활시설의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 의료기관 종사자 및 1차 대응요원을 우선 대상으로 이뤄지게 된다. 백신은 2회에 걸쳐 맞아야 하며 코로나 예방효과는 약 62%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에도 ‘화이자 백신’이 오는 27일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코백스 퍼실리티’(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11만 7000회 분이 26일 국내에 도착해, 27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인들에게 접종된다.
정책브리핑에 따르면, 22일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주는 국민 여러분께서 기다리셨던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의미 있는 한 주가 될 것”이라며 “접종 이후의 상황도 면밀하게 관찰하고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이상 반응에 대해서는 책임 있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보다 앞서 백신 접종을 시행한 국가들에서는 그 예방효과가 확인되는 것은 물론, 부작용 또한 경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혔다.
한편, 우리나라에 도입될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화이자, 모더나, 코백스 퍼실리티, 노바백스 총 5종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