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 학폭 미투... 본질 벗어난 가십거리, 악플 등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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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 학폭 미투... 본질 벗어난 가십거리, 악플 등은 문제
  • 취재기자 박대한
  • 승인 2021.02.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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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악습' 고리 차단하는 납득할 만한 징계 필요
인신 공격, 악플 등은 사태의 본질 흐리게 해
치열한 스포츠 세계에서 과거 학교폭력에 가담한 행위는 큰 오점이 된다(사진: piixabay 무료 이미지).
스포츠계의 학폭 미투에 대한 근원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 piixabay 무료 이미지).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과거 학교폭력 폭로 이후, 배구계의 '폭력 미투'가 계속 이어지면서 배구팬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보다는 가십거리 등 주변부에 초점이 모아져 본질이 자칫 흐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학폭 행위로 지탄을 받았던 이재영·이다영은 소속팀인 흥국생명 배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무기한 출전 정지’는 소속팀에서 복귀를 허락하기 전까지, 프로 여자배구로 돌아올 수 없다는 의미다. 이는 달리 해석하면 소속팀에서 허락이 되면 학폭 경력이 있더라도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프로 남자배구의 한국전력 소속 박철우는 개인 SNS를 통해 과거 대표팀 시절 폭력 문제를 언급하며 분노했다. 박철우에게 폭력을 행사한, 당시 대표팀 이 모 코치는 ‘무기한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 코치의 징계는 어느새 풀렸고, 배구 해설위원, 유명 배구단의 감독에 취임했다. 시민을 폭행한 한 야구선수도 ‘무기한 자격정지’를 받았으나 1년도 지나지 않아 해제됐다.

이번 이재영·이다영의 ‘무기한 출전 금지’는 조금 다른 데 초점이 잡힌 것 같다. 그들이 저지른 학폭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사람 이재영·이다영 자체를 공격하는 원색적인 비난이 짙게 나타났다. 특히 유튜브에서 이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악플과 가십거리가 양산되고 있다.

학폭 사태가 폭로된 이후, 김연경과 이재영·이다영를 엮은 영상도 쏟아졌다. 해당 논란과 개연성이 있다는 영상도 일부 존재했지만, 실제 논란과 무관한 경기 영상에 자극적인 썸네일 넣어 제작된 영상도 적지 않았다.

잘못된 정보를 사실처럼 전달하는 영상도 있었다. 이재영·이다영이 해외로 뜨려고 한다는 썸네일을 가진 영상이 유튜브에 퍼졌다. 많은 네티즌은 원색적인 욕설을 뱉어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학폭을 저지른 선수 등의 잘못에 대해서는 확실한 징계를 받아야 하지만 본질을 벗어난 무차별적인 비하, 비난은 논점을 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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