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부터 연예인 목소리까지... 소리로 독서하는 오디오북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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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부터 연예인 목소리까지... 소리로 독서하는 오디오북 인기
  • 취재기자 안시현
  • 승인 2021.02.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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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막론하고 오디오북의 꾸준한 인기 상승세
인공지능 스피커 등 새로운 기술과 결합할 가능성도 있어
세대를 막론한 오디오북 수요 흐름에 오디오북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사진: 밀리의 서재, 네이버 오디오클립, 윌라 캡처).
세대를 막론한 오디오북 수요 흐름에 오디오북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사진: 밀리의 서재, 네이버 오디오클립, 윌라 캡처).

독서는 눈으로 읽는 것이라는 통념을 깬 오디오북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오디오북은 사람이 직접 책을 음독하는 소리를 녹음한 것이다. 전자책 형태를 띄는 오디오북은 변화에 민감한 Z세대부터 기성세대까지의 독서생활에 현재진행형으로 스며들고 있다. 오디오북 시장은 인공지능 스피커, 인공지능 목소리 합성 등의 기술과 결합하는 등 각양각색의 시도가 돋보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 오디오클립, 윌라, 밀리의 서재 등의 업체가 오디오북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은 전자책을 구매하듯이 밀리의 서재와 윌라는 월 9900원 정도의 구독료를 지불하고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USB등의 형태로 서점을 통해 오프라인 판매가 이뤄지기도 한다.

오디오북은 2018년부터 30~40대를 중심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30, 40대는 책 소비가 가장 많은 연령대로 꼽힌다. 최근에는 Z세대와 5060대까지 오디오북 이용자층이 확대되기 시작하며 오디오북이 상승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Z세대는 디지털에 가장 민감한 세대로 오디오북과의 만남은 필연적이다. 이들은 무료한 이동·일과시간에 음악 대신 오디오북을 이용하거나, 일할 때, 자기 전 ASMR 대신으로 오디오북을 듣곤 한다. 게다가 어린 시절부터 애니메이션을 자주 접해 성우를 동경해 좋아하는 성우의 목소리를 들으려 오디오북을 이용하기도 한다. 성우를 좋아하는 이보경(19, 경기 수원시) 학생은 “좋아하는 목소리로 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좋다”며 “학생 신분으로 구독 방식은 부담돼서 용돈으로 오디오북 몇 권을 소장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9년 한 조사에 따르면, 전자책에 친숙한 청소년은 연간 오디오북 독서율이 18.7%에 달한다. 청소년의 연간 전자책 독서율은 90.7%, 성인의 연간 전자책 독서율은 52.1%다. 독서량으로 치면 연간 성인은 0.2권, 청소년은 2.7권의 오디오북을 듣는다.

반면 이들과 다르게 디지털에 친숙하지 않은 이들의 이용량도 소폭 증가했다. 눈의 노화 등으로 눈으로 책을 보기 힘든 50, 60대의 이용이 증가했다. 집안일을 하면서 오디오북을 이용하는 주부 이은영(50, 충남 서산시) 씨는 “다른 일을 하는 동시에 책을 다 들을 수 있으니 좋다”며 “다른 일을 하면서 들어서 기억이 안 나는 부분도 있긴 한데, 다시 듣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오디오북의 가장 큰 장점으로 독서하기 위해 안경을 쓰고 벗거나 눈을 찡그릴 필요가 없어 눈으로 읽는 책보다 편한 점을 꼽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도 오디오북 인기에 큰 몫을 차지했다. 코로나19 대확산을 맞은 후, 우리나라 국민의 대부분은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찾아 나섰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독서를 주저하는 이유를 무력화시키기에 충분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에 따르면, 독서 장애 요인에는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 ▲독서 시간 부족, ▲독서 습관의 부재, ▲다른 여가활동 때문에, ▲마음의 여유 부재가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개인 시간이 늘어나 취미생활이자 독서 수단으로서 오디오북이 주목받은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스피커가 보급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오디오북 시장도 인공지능 스피커와 함께 확대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각 오디오북 플랫폼은 각자의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 2018년 7월 오디오북 서비스를 출시해 현재 약 250만 명에 이르는 이용자를 보유했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 1월 6일 ‘내가 만든 오디오북’ 서비스를 시작해 누구나 오디오북을 만들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19년 1월 출시한 윌라도 15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그 뒤를 이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도 2019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해 유명인 낭독, 음성합성 기술, 웹소설 오디오 드라마 등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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