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보호” vs “일탈 행위 조장”... '카카오톡 멀티 프로필' 찬반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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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보호” vs “일탈 행위 조장”... '카카오톡 멀티 프로필' 찬반논란
  • 취재기자 박상현
  • 승인 2021.02.0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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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공개하는 '멀티프로필' 베타 서비스
일부 네티즌, "개인정보 도용 등 범죄 조장할 수도" 우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은 지난 28일 '멀티프로필'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사진: 카카오톡 지갑 캡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은 지난달 28일 '멀티프로필'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사진: 카카오톡 지갑 캡처).

대학생 우 모(25, 부산시 남구) 씨의 카카오톡 친구 추천 목록에는 최근 모르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카카오톡 친구 추천은, 상대를 친구로 등록하지 않았지만, 상대방이 자신을 친구로 등록했을 시 자신의 친구추천 목록에 이름이 올라가는 기능이다. 우 씨는 “실제로 아는 사람이 추천목록에 뜨는 경우가 있어 기능을 꺼놓을 수도 없다”며 “프로필이나 배경 사진 등에 담긴 나의 사생활을 모르는 사람이 본다는 게 찝찝하고 불편하다”고 밝혔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은 지난달 28일 ‘멀티프로필’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멀티프로필 기능은 기본 프로필 외에 복수의 프로필을 추가할 수 있는 기능으로, 친구별로 표시되는 자신의 프로필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멀티프로필 기능을 이용해 모르는 사람, 혹은 사생활을 공개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자신의 사생활이 공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우 씨는 “멀티프로필을 이용해 친구 추천에 뜨는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내 사생활을 보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멀티프로필 기능은 영업직 및 기타 직업에도 환영받는 추세다. 자동차 판매 영업사원 김 모(33) 씨는 “SNS 프로필에 내 사진을 올려야 할지, 명함 사진을 올려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현재는 멀티프로필 기능을 통해 친구와 가족에게는 내 사진을, 고객들에게는 명함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습지 교사인 신 모(54) 씨는 “몇몇 학부모들에게는 문자가 아닌 카톡이 오기도 하는데, 간혹 프로필이 신경 쓰이는 경우가 있었다”며 “학부모들에게는 깔끔하고 단정한 이미지의 프로필을 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멀티프로필 기능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멀티프로필 기능에 대해 “불륜이나 바람 피우는 사람들이 신나게 활용하겠다. 일탈 행위를 조장하는 것 아닌가? 사기꾼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될 수 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카카오톡은 멀티프로필이 ‘메신저 피싱’ 등 범죄행위에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멀티프로필 기능을 ‘카카오톡 지갑’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적용한 것이다. ‘카카오톡 지갑’이란 카카오톡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인증서 저장 서비스로,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로만 가입할 수 있다. 카카오는 이 밖에도 ‘톡 사이렌’ 기능을 제공해 친구로 등록되지 않은 타인이 메시지를 전송할 경우, 금전 요구에 대한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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