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미니홈피 감성 속으로... ‘싸이월드 부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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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미니홈피 감성 속으로... ‘싸이월드 부활’ 기대
  • 취재기자 김수빈
  • 승인 2021.02.0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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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촌 맺기·도토리·BGM 등 추억 소환... 네티즌들 관심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를 이길 수 있을까” 의구심도
경영난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던 싸이월드가 내달 서비스를 재개한다(사진: 싸이월드 로고 캡처).
경영난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던 싸이월드가 내달 서비스를 재개한다(사진: 싸이월드 로고 캡처).

추억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싸이월드’가 부활한다. 

2000년대 그 시절 친구들과의 친목 수단은 바로 싸이월드의 ‘일촌 맺기’였다. 싸이월드를 애용했다는 이장은(23, 부산시 기장군) 씨는 “싸이월드 이용 당시, 일촌 맺기가 유행이라 최대한 많은 사람이랑 일촌을 맺으려 애썼던 기억이 새롭다. 방명록에 글이 많이 쓰여 있으면 소위 ‘인싸’ 같아 보였다. 그래서 일촌이 많은 친구들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방명록을 많이 써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싸이월드 내 개인 미니홈피를 꾸미는 것 역시 소소한 재미 중 하나였다. 서우진(25, 서울시 강동구) 씨는 “용돈을 차곡차곡 모아서 아바타를 꾸미고, 미니홈피 BGM을 샀다”면서 “기억나는 BGM은 FreeTEMPO의 ‘Sky High’, 프리스타일의 ‘Y’, 김동률의 ‘출발’ 등이 있다”며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요즘 SNS와 다르게 나의 미니홈피를 찾는 사람만이 나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그 나름의 감성과 추억이 있어서 싸이월드가 부활한다면 다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싸이월드가 부활하면, 과거의 유저들은 서비스 중단과 함께 봉인됐던 추억들을 다시 꺼내 볼 수도 있다. 김민수(25, 부산시 중구) 씨는 “예전에 내가 어떤 글과 사진을 기록해뒀는지 기억도 안 나서 흑역사를 다시 꺼내 보는 것 같아 무섭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글과 사진이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부활한 싸이월드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다. 송명진(23, 경남 창원시) 씨는 싸이월드 상의 화폐였던 ‘도토리’ 대신 ‘암호 화폐’를 사용한다는 소식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싸이월드의 부활은 그 시절 감성을 되살리려고 하는 건데, 도토리가 아니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도토리 특유의 귀여운 이미지와 명칭을 정말 좋아했는데, 암호 화폐는 왠지 좀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소현(23, 울산시 남구) 씨는 “싸이월드가 부활해도 애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SNS로 이용하고 있는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등이 예전 싸이월드의 기능을 대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싸이월드의 부활이 반갑고 기대되지만, 나는 기껏해야 접속해서 옛날 사진을 저장하는 정도로만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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