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영화 마을 ‘피프빌리지’는 PIFF의 소통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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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영화 마을 ‘피프빌리지’는 PIFF의 소통 마을
  • 김성건
  • 승인 2013.01.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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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로 15회를 맞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전 세계 영화인들이 만남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는 ‘소통의 장’이다. 영화제를 즐기는 영화인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소통의 중심에 ‘피프빌리지’가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첫 주말인 10월 9일, 날씨가 흐리고 조금씩 비가 내리는 날씨지만 해운대 백사장의 ‘피프빌리지’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피프빌리지의 풍경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을 연상시켰다. 마을에는 콘테이너 박스로 된 건물들이 모여있고, 영화와 관련된 사진이 건물의 벽지로 붙어 있었다. 마을 입구에는 ‘파빌리온’이란 이름의 4층 건물이 서있었다. 파빌리온은 이 마을에서 가장 높고 큰 건물이다. 건물의 안과 밖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파빌리온 1층의 한 방에는 백발의 신사가 그의 친구들과 함께한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신사의 친구 중에는 푸른 눈의 외국인도 있고, 미모의 젊은 여인도 있다. ‘열정-김동호와 Friends' 사진전 한 사진의 모습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전 세계 영화제를 순방하며 직접 앵글에 담은 풍경과 영화인들의 모습을 전시해 놓은 것이다. 지난 15년 간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어온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게 된다. 사진전을 감상하고 있던 김정욱(33)씨는 "너무 아쉽지만, 퇴임을 하더라도 후배 영화인들과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계속 힘써서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며 김동호 위원장의 은퇴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기자는 파빌리온 밖으로 나와 마을의 바닷길을 걸었다. 백사장에는 사람의 키 높이 만한 모래 언덕들이 쌓여있었고, 그 중 하나에는 여인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그 여인이 영화 ‘증명서’의 여주인공, ‘줄리엣 비노쉬’라는 것을 기자는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줄리엣 비노쉬가 그려진 모래 언덕을 배경으로 딸아이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던 김대현(39)씨는 “피프빌리지는 집에서도 가깝고 볼거리가 많아 가족들과 나들이 왔다. 영화를 보러 다니지는 않아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준비한 여러 가지 이벤트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 끝자락에는 무대가 설치된 광장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광장을 둘러싸며 모이기 시작했다. 기자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무리 속에 들어가서 5분도 채 되지 않아, 이곳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붐비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좁은 공간에서 조금이라도 무대 가까운 곳으로 가기 위해 애를 썼다.
잠시 후, 귀가 멍할 정도의 함성 소리가 들리고, 눈을 못 뜰 정도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기 시작했다. 검은색 선글라스를 쓴 건장한 청년과 먼 거리에서도 웃는 입모양이 두드러지게 예뻐 보이는 아름다운 여인이 무대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배우 유지태와 수애가 영화 ‘심야의 FM’을 소개하기 위해 마을을 찾은 것이다.

피프빌리지는 영화인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워졌고, 어둠이 내릴 때까지 마을을 찾는 영화인들의 발걸음은 끊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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