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선거 앞두고 '한일 해저터널' 다시 수면 위로
상태바
부산시장 선거 앞두고 '한일 해저터널' 다시 수면 위로
  • 취재기자 안시현
  • 승인 2021.02.02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 힘, 가덕 신공항 찬성하면서 한일해저터널 추진 의사 밝혀
민주당, "일본에 유리할 뿐, 부산에 도움 안돼" 비판
누리꾼들, "정략적 접근 말고 국익차원 신중한 논의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혀 해저터널이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사진: 더팩트 제공).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혀 해저터널이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사진: 더팩트 제공).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을 방문, ‘가덕도 신공항’ 사업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따라 정치권 등에서는 한일 해저터널을 둘러싼 찬반 공방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찬성자들은 "일본 관광객이 늘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했고, 반대자들은 "경제성도 없고, 일본의 대륙진출 길만 터준다"고 말한다. 

이날 김 위원장은 한일 해저터널 사업에 대해 “일본에 비해 월등히 적은 재정부담으로 생산 부가효과 54조 5000억 원, 고용유발 효과 45만 명에 달하는 엄청난 경제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해저터널 추진 공약은 '친일 DNA의 발로'라고 비판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일 해저터널은 일본이 더 이익을 보는 사업”이라며 “국민의힘의 나쁜 선거용 친일 DNA를 사라지게 하는 첩경은 국민의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본의 팽창적 외교정책과 대륙 진출 야심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도 환기시켰다. 

하지만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친일 DNA가 있다고 할 건가?”라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9년 9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일 터널은 원대한 꿈이라고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3년 2월 ‘한일 해저터널을 뚫어 경제적 의미와 한일관계가 가까워지는 등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한일 해저터널은 1980년부터 수십년 넘게 논란이 돼 온 주제다. 1986년 한국에서 한일터널연구회가 설립됐고, 1990년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일본 국회 연설에서 한일 해저터널을 제안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일본 고이즈미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일 해저터널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에는 한일터널연구회와 부산발전연구원이 한일 터널 노선의 주요 지역을 답사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한일터널 문제는 국가적으로 장기적 전망과 비전을 가지고 바라봐야 할 문제"라면서 "선거를 앞두고 정략적으로 접근하거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