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워커’에서 ‘초단기 노동자’로... 어려운 외래 용어 쉽게 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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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워커’에서 ‘초단기 노동자’로... 어려운 외래 용어 쉽게 다듬는다
  • 취재기자 박대한
  • 승인 2021.01.2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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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 중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 구축
언택트 서비스는 비대면 서비스, 소프트 파워는 문화적 영향력으로 바뀌어
새말모임은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는 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립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25일 문화체육관광부의 발표에 따르면, △긱 워커→ 초단기 노동자 △북 아트→ 책 꾸밈 △ 젠더 프리 캐스팅→ 탈성별 배역 등으로 외래 용어를 다듬었다.

이와 같은 사업의 목적은 국민들이 어려운 외래 용어로 인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이와 같은 사업의 목적은 국민들이 어려운 외래 용어로 인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새로 유입된 외국 용어를 대체할 다듬은 말을 제공해왔고, 현재까지 약 145여 개 이상의 다듬어진 말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다듬어진 용어는 △언택트 서비스→ 비대면 서비스 △뉴 노멀→ 새 기준, 새 일상 △코호트 격리→ 동일 집단 격리 △메가 리전→ 초거대 도시 연결권 △ 프롭테크→ 부동산 정보 기술 △팬데믹→ 감염병 세계적 유행 △패닉 셀링→ 공황 매도 △소프트 파워→ 문화적 영향력 △로컬 페어 트레이드→ 지역형 공정 무역 △ 원포인트 회의→ 단건 집중 회의 △애니멀 호더→ 동물 수집꾼 △태그리스→ 비접촉 △엘리베이터 피치→ 요점 전달 △텔레 케어→ 원격 돌봄 △백 브리핑→ 덧보고 등이 있다. 특히 ‘언택트 서비스’의 다듬은 말인 ‘비대면 서비스’ 같은 경우, 비대면 소비·비대면 방식·비대면 채용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됐다.

새말 선정 과정에 대해 국립국어원의 관계자는 매일 언론사 및 공공기관에서 배포한 기사와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새로 유입된 외래 용어를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 다듬어진 용어에 대해서는 남겨두고, 다듬어지지 않은 새로운 용어를 후보로 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유행어와 같이 일회성이 짙은 용어를 제외한 외래 용어에 대해, 새로 다듬기 위해 ‘새말모임’에 대체어를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국립국어원은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대체어를 선정하게 된다.

선정된 용어는 국민의 수용도 조사를 거치게 된다. 국어문화원 연합회는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를 진행한다. 국어문화원 연합회 관계자는 “매번 조사할 때마다 약간 차이는 있지만, 성별은 50대 50을 유지한다”며 “권역과 연령은 비례할당추출에 근거해 고르게 조사한다”고 밝혔다. 특히 작년 600명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를 올해부터 신뢰도 높은 조사를 위해 1000명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번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긱 워커’를 ‘초단기 근로자’로 바꾸는 과정에 응답자의 89.6%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앞으로도 어려운 용어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쉬운 말로 발 빠르게 다듬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선정된 말 외에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우리말 대체어가 있다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정부 부처와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쉬운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새말모임: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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