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대학생들 "비대면의 일상화 처절하게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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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대학생들 "비대면의 일상화 처절하게 배워"
  • 취재기자 박상현
  • 승인 2021.01.21 17:5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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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강의, 실습 위주 과목들은 이전과 같은 수준의 교육 받지 못해
"집 밖에서 안으로"...홈 카페 등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것 찾아
손 씻기 등 개인 청결 생활화로 감기 등 잔병치레 준 것은 긍정 변화
많은 대학생이 코로나19 때문에 달라진 삶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고 있다(사진: 더팩트 제공)
많은 대학생이 코로나19 때문에 달라진 삶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고 있다(사진: 더팩트 제공)

지난해 신입생으로 입학한 이승연(21, 부산시 수영구) 씨의 대학 생활은 그가 상상하던 것과 완전히 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강의가 비대면으로 전환되어 캠퍼스 땅을 직접 밟은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학과 사람들을 거의 못 보고 학교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 신입생으로서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생한 지 1년, 대학생들의 삶은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난해 1월 20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30대 중국인 여성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확진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고, 2월 중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집단감염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교회 관련자들을 중심으로 급증했던 확진자 수는 감소세를 이어갔고 사회가 안정을 찾나 했더니 이번에는 광복절 도심 집회의 영향으로 ‘2차 유행’이 시작됐다.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3차 대유행’은 지금까지 계속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학생들은 무엇보다 강의 수강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반 과목은 물론 실습과목까지 비대면으로 전환된 탓에 실습 위주의 강의를 수강하는 고학년은 코로나 사태 이전과 같은 수준의 강의를 들을 수 없었다. 물리치료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김윤희(25, 부산시 남구) 씨는 “실습과목이 비대면으로 전환된 탓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며 “교수님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강의의 한계는 부인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언제나 시끌벅적할 줄만 알았던 대학 번화가에도 썰렁한 바람만 분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발생하는 확진자들은 대학생들이 외출 및 친구와의 만남을 꺼리도록 만들었다. 대학생 박대한(25, 서울시 송파구)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여유가 생겼지만, 여유를 함께할 사람을 만날 수가 없다”며 “친구를 만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외출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사람이 많으면 헛기침 한 번에도 불편한 시선이 쏠린다”며 이제는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많으면 자연스레 계단을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대학생들의 취미 생활에도 영향을 끼쳤다. 평소 산책 및 카페 방문 등 외출 위주의 취미활동을 즐기던 이승연(21) 씨는 코로나19 이후 ‘홈 카페’ 족으로 변신했다. 그는 “학교 수업은 물론, 친구와의 만남도 비대면으로 전환된 탓에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를 찾기 시작했다”며 “카페를 방문하지 못하니, 집에서 커피를 내리게 된 것이 홈 카페의 시작이었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생활이 마냥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생 박휘람(25, 부산시 남구) 씨는 “사람들이 손 씻기 등 개인 청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점은 코로나19의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전했다. 이승연 씨는 “(코로나19로 인해)외출이 줄고, 외출한다 해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다 보니 감기 같은 잔병치레가 줄었다”고 말했다.

김윤희 씨는 “외출이 불가피하던 피곤한 삶이 코로나19로 인해 한가함을 찾았다”며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이 줄었다”고 전했다. 박대한 씨는 “밖에 나가질 못하니 가족과의 시간이 늘었고, 이로 인해 가족과 이전보다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새해가 시작되면서 확연한 감소세를 보여 약 300명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대학생들은 이러한 감소 추세를 시작으로 한시 빨리 마스크 없는 일상을 되찾기를 기원하고 있다. 김윤희 씨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삶에 적응하고, 더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나와는 잘 맞지 않는다”며 “코로나가 종식되어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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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대는태초부터인강 2021-01-21 19:17:37
다들 고생이 많다.. 인강으로 교수님 수업 듣다가 자면 어무이의 등짝 스매싱이 꽂힌다..

코로나시러 2021-01-21 18:34:02
코로나로 소상공인만 피해자가 아니라 학생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