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에서 50대 또 사망... 쿠팡과 노조측 날선 원인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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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에서 50대 또 사망... 쿠팡과 노조측 날선 원인 공방
  • 취재기자 김수빈
  • 승인 2021.01.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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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살인적인 노동 강도와 열악한 시설 때문에 발생”
쿠팡, “대규모 추가 고용·자동화 설비투자로 근무환경 개선” 주장
쿠팡 물류센터에서 50대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공공운수노조가 19일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 쿠팡 로고 캡처).
쿠팡 물류센터에서 50대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공공운수노조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열악한 근로조건을 성토했다(사진: 쿠팡 로고 캡처).

쿠팡이 공공운수노조가 주최한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코로나19 피해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쿠팡 동탄 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하던 50대 노동자 A 씨가 사망한 사건을 두고 19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A 씨의 사인이 “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통제방식 때문”이라며 쿠팡의 근로조건을 지적했다.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1일 새벽 5시 15분경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집품 작업을 마친 뒤,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사회복지사로 일하다 코로나19로 수입이 줄자 생계유지를 위해 물류센터에 단기로 출근하다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공공운수노조는 “쿠팡 물류센터 내 벌써 다섯 번째 사망이다. A 씨는 평소 지병이 없었다. 그의 죽음 뒤에는 쉬는 시간 없는 살인적인 노동 강도와 환기·난방이 되지 않는 열악한 시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A 씨가 근무한 11일은 영하 11도(℃)를 웃도는 수도권 역대급 한파가 닥친 날이기도 했다.

쿠팡은 공공운수노조와 시민단체들의 주장에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반박했다(사진: 쿠팡 뉴스룸 제공).
쿠팡은 공공운수노조와 시민단체의 주장에 대해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다”고 주장했다(사진: 쿠팡 뉴스룸 제공).

이에 대해, 쿠팡 측은 “거짓 주장과 모함”이라며 “(타 근무지와) 차별화된 근무환경 조성 등을 통해 더 나은 일터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또 노동자들이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쉴 새 없이 일해야 했다는 공공운수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도 "개인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반박했다. 쿠팡은 “대규모 추가 고용을 통해 지난해 물류센터 인력을 78% 늘렸으며, 기술 및 자동차 설비에는 지난해만 5000억 원 이상 투자했다”면서, “쿠팡을 아껴주는 고객들과 묵묵히 현장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직원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단호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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