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청년 신자 90%, “일부 교회 대면 예배 강행 부끄럽다”..."대면 예배 강행은 신자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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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청년 신자 90%, “일부 교회 대면 예배 강행 부끄럽다”..."대면 예배 강행은 신자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일" 비판
  • 취재기자 박상현
  • 승인 2021.01.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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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신자들, 대면예배 강행에 대해 "부끄럽고 화난다" "부끄럽고 슬프다" 반응
청년사역연구소, "90%라는 수치는 한국 교회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지표"
"10%의 의견도 존중해야 하지만, 90% 소리 경청해 코로나 이후 준비해야"
기독교 청년 신자 90%가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들이 부끄럽다고 답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기독교 청년 신자 90%가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대학생 전 모(25, 부산시 사상구) 씨는 기독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월 이후 한 번도 교회를 방문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많은 인파가 몰리는 교회를 피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특정 교회들에 대해 “(대면 예배 강행은) 신자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일”이라며 “확실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면 예배 강행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진 신자들은 전 씨뿐만이 아니다. 청년사역연구소가 SNS를 통해 실시한 ‘대면 예배 강행에 대한 청년 신자들의 인식 조사’에 따르면, 518명의 응답자 중 약 90%(464명)가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가 부끄럽다’고 답했다.

청년사역연구소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의 방침을 따르지 않는 한국 교회가 부끄럽고 슬프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56.1%(291명)였으며, ‘부끄럽고 화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33.3%(173명)를 기록했다. ‘어떤 경우라도 대면 예배를 지지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9.8%(51명)이며 기타는 0.8%(3명)를 기록했다.

청년사역연구소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대해 “질병관리청의 방침에 맞서면서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로 인해 슬프다는 소리가 가장 많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안하무인의 태도로 일관하는 한국 교회의 모습이 부끄럽다는 응답이 90%라는 점은 단순한 수치를 넘어 한국 교회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90% 청년들의 소리를 외면한다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상황에서 대면 예배를 강행한다면 가나안 성도(교회에 나가지 않지만, 자신을 기독교 신자라 일컫는 이들을 지칭하는 단어)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청년사역연구소 관계자는 “대면 예배를 귀하게 여기는 10%의 마음은 폄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10%의 소리를 존중하되 다음 세대를 생각해서 90%의 소리를 경청하고 교회의 방향성으로 선택하는 것이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는 더 지혜로운 선택“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면 예배가 비대면 예배보다 더 좋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공적 의식을 가지고 사회적 보조를 맞추며 나아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적인 문제이며, 단순 질병이 아닌 바이러스성 전염병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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