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 현실화... 지방대학들 신입생 유치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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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 현실화... 지방대학들 신입생 유치 '사활'
  • 취재기자 안시현
  • 승인 2021.01.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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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 지원, 경품 이벤트 등 파격 조건 내걸고 신입생 불러 모으기
올해 대입정원 약 5만 8000명 모자라... 수도권은 아직 '무풍지대'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학은 등록금 전액 지원 등 파격적인 혜택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학들이 등록금 전액 지원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 사태 이전의 한 대학 입시 설명회 장면(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2021학년도 정시모집이 시작된 가운데, 지방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지방대학은 경품을 제공하거나 첫 등록금을 면제하는 등의 혜택을 내걸고 신입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대입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첫 해로 기록된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자는 도입 이래 최초로 50만 명 이하를 기록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수시모집 지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44만 8678명이 원서를 제출했다. 작년 수시모집 지원자 50만 633명에 비해 10.4%(5만 1955명) 줄어들었다.

수시모집 인원을 충원하지 못한 대학들은 정시모집으로 선발 인원을 이월했다. 정시 이월인원이 증가한다는 것은 수시 합격자의 등록률이 낮다는 뜻이다. 학원가에서는 정시 합격선이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학 입학정원은 일반대와 전문대를 모두 합해 약 5만 8000명 정도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방대학은 신입생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지방 거점 국립대인 충남대는 수능시험에서 모든 과목 1등급을 받은 신입생에게 박사과정까지의 등록금과 학업 장려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해당 신입생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총 2억 원에 달한다.

4년제 사립대학인 부산가톨릭대는 정시모집 신입생 전원에게 첫 학기 등록금을 장학금으로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부산가톨릭대의 1인당 평균 등록금은 350만 원이다.

4년제 사립대학 광주 호남대는 수시모집으로 등록한 모든 수험생에게 아이폰이나 에어팟을 지급한다고 홍보했다. 이 외에도 여러 지방대학들이 등록금 면제, 장학금 제공, 기숙사 무료 제공, 경품 등 다양한 혜택으로 신입생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지방대학이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수도권의 주요 대학들은 정시 이월 인원이 작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되려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학령인구 감소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5일 국무회의에서 ‘대학 설립·운영 규정’ 개정안을 심의·의결한 바 있다. 개정안은 대학 통·폐합으로 정원을 감축할 때 장애인 특별전형 입학정원을 제외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지난 10월 “대학설립·운영 규정의 4대 요건 유지 필요성 등에 대한 연구를 2021년부터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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