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칼럼]독일 푸랑크푸르트의 이상적이지 않은 현실적 문제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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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칼럼]독일 푸랑크푸르트의 이상적이지 않은 현실적 문제해결
  • 칼럼니스트 박기철
  • 승인 2020.12.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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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美)~여(女)~문(文)/Amenity, Feminism and Lifeway ㉝ / 칼럼니스트 박기철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앞 거리 풍경(사진: 박기철 교수 제공)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앞 거리 풍경(사진: 박기철 교수 제공).
프랑크푸르트의 카이저스트라세 거리 풍경(사진: 박기철 교수 제공).
프랑크푸르트의 카이저스트라세 거리 풍경(사진: 박기철 교수 제공).

프랑크푸르트! 나한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프랑크푸르트학파(The Frankfurt School)다. 나는 이들의 비판 사상을 좋아하는 편이다. 프랑크푸르트학파를 가장 먼저 떠올렸던 나의 순진했던 생각은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고 난 후 딱 10분 후에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기차역 앞 도로 이름도 근사한 황제의 길인 카이저스트라세 일대가 온통 사창가였기 때문이다.

윤락가, 창녀촌, 집창촌, 홍등가, 유곽, 공창, 매음굴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자 없어진 곳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인 성매매가 여기서는 합법인지 SEX라는 노골적인 단어를 간판에 붙이며 당당히 영업하고 있었다. 또한 카지노도 있었고 부랑아들이 마약을 하는 곳이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쓰레기들이 난무했고 오줌냄새가 진동했다. 내가 묵은 호텔 주인은 자기네 호텔 앞 길이 도로가 아니라 화장실이라고 짧은 영어로 말했다. "not street, but toilet!" 과연 여기가 근면하며 성실하고 질서와 원칙을 잘 지키기로 소문난 독일인들이 사는 독일인지 의아할 정도였다. 이들을 제지하는 법의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는 무법천지처럼 여겨졌다. 그렇다고 이들이 행인을 위협한다거나 하는 범죄자는 아닌 듯했다. 다만 빠듯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낙오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같았다. 이 곳 주변에는 유로 중앙은행(Europe Union) 등 현대 건축의 전시장인 양 마천루 건물들이 즐비하다. 독일(Deutchland)은 유럽 경제연합의 중심국가다.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의 수도는 아니지만 유럽의 돈줄을 흔드는 금융중심지다. 이런 경제도시일수록 낙오자가 많이 나오게 마련이다.

과연 시당국은 여기 이들의 지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특히 집창촌 거리에서 방황하는 부랑자들이 오줌을 함부로 싸거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게 온전한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회유하며 계도하는 일을 포기해서는 안될 것이다. 얼마든지 밝고 깨끗한 마을 구역이 되도록 이들의 참여와 협조를 지속적으로 구해야 할 것이다. 이는 낭만적이면서 이상적 생각이 아니라 원론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행동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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