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된 가수 되살린 AI 방송프로 '다시 한번' 방영...4차 산업혁명이 세상 바꾸는데 나는 아직도 '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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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된 가수 되살린 AI 방송프로 '다시 한번' 방영...4차 산업혁명이 세상 바꾸는데 나는 아직도 '문송?'
  • 부산시 수영구 이시윤
  • 승인 2020.12.20 0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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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증강현실·AI 등 이용한 방송 프로그램 등 일상화
삼성·LG·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신기술 출원 세계 톱 클라스
국민 개개인의 혁신 노력 필요

올해 2월, MBC에서 ‘너를 만났다’는 특집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이 특집은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엄마를 위해 아이의 생전 모습을 VR(가상현실) 기술로 구현해낸 후, 가상현실 속에서 진행된 짧은 만남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VR을 통해나마 그리운 아이를 다시 만난 엄마의 모습은 나를 포함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리고 며칠 전, Mnet에서 국내 최초 AI 음악 프로젝트 ‘다시 한번’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을 떠난 가수의 생전 무대 위 모습을 AI로 복원해 새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정말 그 노래를 부른 것 같이, 그 춤을 춘 것 같이 고인의 목소리, 몸짓을 완벽히 복원한 무대를 보고 있으면 고인이 살아 돌아온 듯한 착각이 든다.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의 4차 산업혁명 신기술들이 현실화되고 있다. 점차 사람들의 번화와 혁신에 대한 이해와 실질적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의 4차 산업혁명 신기술들이 현실화되고 있다. 점차 사람들의 번화와 혁신에 대한 이해와 실질적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이런 VR과 AI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이다. 4차 산업혁명이란 명칭은 4년 전부터 언급됐지만, 아직 혁신적인 변화가 없어서 거창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신기술은 이미 쓰이고 있고, 활용 범위도 점차 더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분야 특허에서 지역별로는 서울시가 출원 건수 세계 1위를 차지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기업별 출원 건수에서도 삼성이 세계 1위, LG가 세계 3위에 올랐고, 연구기관별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따라가고 있는 우리나라를 보면 내가 이룬 것이 아님에도 자랑스럽다. 하지만 곧 걱정이 됐다. 자랑스럽긴 한데,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으면 난 뭘 해야 하지? 전공 계열을 바꿔 기술을 배워야 하나?

한 때, 문과라서 죄송하다는 말의 줄임말인 ‘문송합니다’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나는 이런 자조적 농담에 웃긴 했지만, 마냥 웃기진 않았다. 그 농담은 나 같은 문과 학생에게는 현실이기 때문이었다.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제조업과 ICT 산업의 장래가 유망한 지금, 앞으로 더욱 ‘문송’해질 내 미래가 걱정된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 문과 학생의 것만은 아닐 것이다. 나는 <한 권으로 정리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의 저자인 최진기 강사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될수록 전공에 상관없이 많은 실업자가 생길 것이며 변화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평소엔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뻔한 말이 책을 읽고 나니 현실적으로 다가왔고 내가 이때까지 해왔던 미래에 대한 걱정은 말뿐이었던 것 같아 반성하게 됐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그리고 혁명에 따른 실업 문제는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언젠가는 해결될 것이다. 하지만 그 해결책을 개인적으로 제시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어렵더라도 스스로 자신의 전공 분야에 신기술이 어떻게 활용될지, 어떻게 융합될지에 대해 관심을 두는 방법뿐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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