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후 자택 대기 환자가 하루 발생 확진자 수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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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후 자택 대기 환자가 하루 발생 확진자 수 넘어서
  • 취재기자 안시현
  • 승인 2020.12.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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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부족하자, 수도권에서 타지역으로 환자 256명 이송
서울 행정 의료 시스템 과부하로 병상 배정 이뤄지지 않아
병상 부족으로 고령·기저질환 중환자가 자택 대기 중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병상 부족으로 고령·기저질환 중환자가 자택 대기 중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폭증해 병상 부족 문제가 대두됐다. 병상 부족이 심화돼 확진 후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집에서 대기 중인 환자가 일일 확진자 수를 넘어서기에 이르렀다. 지난 1주일 동안의 국내 발생 환자는 총 6541명이고, 1일 평균 환자 수는 934.4명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이 73.4%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18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0시 기준 서울의 자택 대기 중인 환자가 580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당일 확진된 환자는 353명, 확진 후 하루 이상 환자는 227명이다. 18일 0시 기준 서울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393명이다.

자택 대기 환자가 늘면서 긴급 대응이 어려워 사망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지난 15일은 기저질환이 있는 60대 환자가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병상 대기 중에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관할 보건소가 두 차례 긴급 요청했으나 병상 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행정·의료 시스템의 과부하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대책으로 보건복지부, 경기도, 인천시와 함께 운영하는 수도권 통합상황실에 인력 12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집에서 대기 중인 확진자들을 자치구 보건소에서 하루 2차례씩 모니터링을 잘 하고 있는지 점검할 계획도 밝혔다.

17일 기준 서울시의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82.7%다. 현재 서울시 생활치료센터 10곳 총 2179병상 중 사용 중인 병상은 1334개다. 즉시 사용 가능한 병상은 451개다.

현재 수도권 내에서 확진자가 병상에 배정되는 과정은 ▲보건소에서 기초역학조사서 작성, ▲환자의 중증도 분류 및 병상 배정, ▲배정이 완료된 경우 이송 실시, 미배정된 환자의 경우 상황실에서 병원/생활치료센터별 대상자를 구분해 지속 모니터링을 받는다. 결과적으로 하루 평균 637명이 병상에 배정받았고, 265명의 확진자가 2일 이상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정부는 대기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확진자 규모 증가, 확진자의 특수한 상태(통화 거부, 의사소통 불가) 등으로 인한 ▲역학조사 지연, ▲고령의 환자들이 입원할 중환자 병상 부족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수도권의 60대 이상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201.7명이다. 17일 기준 즉시 사용 가능한 중환자실은 4개로 비수도권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상태다.

이에 수도권 공동대응상황실은 경기지역의 급박한 상황에 대응하고자 경기 외 지역과 협조해 환자를 배정하고 있다. 16일부터 18일까지 환자를 대구, 인천, 대전, 천안, 아산, 군산, 목포 등으로 긴급 이송하고 있다. 이렇게 이송된 환자는 총 256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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