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와 흙수저의 양극화, 부의 세습으로 더 악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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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와 흙수저의 양극화, 부의 세습으로 더 악화된다
  • 경남 창원시 박지호
  • 승인 2020.12.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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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똑같은 출발선상에 설 수 있는 공평한 사회가 가능할까?
경제 양극화란 사회적 질병에 젊은이들 희망 상실
한국 젊은이들에게는 흙수저 금수저가 이슈이다. 젊은이들은 부정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냐아 한다 (사진 : pixabay 무료 이미지).
한국 젊은이들에게는 흙수저 금수저가 이슈이다. 젊은이들은 그 프레임에서 벗어나는게 올바르다. (사진 : pixabay 무료 이미지).

“야, 쟤네 아빠가 쟤 졸업하자마자 자가용 사줬대”, “야, 쟤는 알바도 안하고, 집에서 용돈도 엄청 많이 준대.” 이런 말을 듣는 친구들이 우리 주변에 한 명쯤은 있다. 본인 노력에 관계 없이 부모 직업, 재산에 따라 남들보다 용돈도 많이 받고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풍족한 친구들을 우리는 ‘금수저’라고 부른다. 하지만 부모 능력이나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아무런 경제적 지원을 못 받는 이들은 ‘흙수저’라고 불린다.

금수저들은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많은 지원을 받는다. 영어 유치원, 사립 초등학교, 고액 과외를 태어날 때부터 당연하다는 듯이 누리며 자란다. 그러나 이런 특혜는 어린 시절뿐만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쭉 이어진다.

내 친구 중에도 금수저가 한 명 있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갑자기 공부를 포기하고 댄스를 시작했다. 나와 친구들은 그 친구를 보며 “수능이 1년 남았는데 갑자기 무슨 댄스냐”고 걱정했다. 하지만 그 친구는 그렇게 말할 때마다 “내가 좋아하니까 하는 거지. 하다가 잘 안 되면 아빠 회사나 물려받으면 돼“라고 말했다. 평범한 아이들이라면 꿈도 못 꿀 생각을 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그 친구를 부러워했다. 지금도 그 친구는 별다른 경제활동도 없이 아버지가 물려준 외제차를 몰고 부모가 마련해 준 서울에 있는 자취방에 살며 춤을 계속 배우고 있다.

시작점부터 다른 금수저와 흙수저의 격차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벌어지게 된다. 우리 사회 역시 원래부터 많이 가지고 있던 사람은 대대로 물려받으면서 부를 더 많이 저축해서 다음 세대의 발판을 높게 세워 주는 반면, 원래 없던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시작점부터 다른 금수저들을 따라가기가 힘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 받아 유명세를 탄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과거 “흙수저, 금수저란 말로 젊은이들이 절망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김 회장은 또 “누구에게나 기회는 똑같이 주어지지만, 생각의 차이 때문에 기회를 못 잡는 것”이라고도 말한 적이 있다.

나는 김홍국 회장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노력으로 자수성가했고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갔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홍국 회장이 말한 똑같이 주어진다는 기회는 절대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질 수 없다. 그것이 지금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공평한 기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설 수는 없다. 우리 사회에서 나날이 심해지고 있는 경제 양극화란 이 사회적인 질병이 완화되지 않는 이상 새로운 금수저와 흙수저는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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