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고통받는 소외계층의 하소연...“긴급재난지원금 지나가도, 남는 것은 빈부격차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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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고통받는 소외계층의 하소연...“긴급재난지원금 지나가도, 남는 것은 빈부격차 뿐”
  • 경남 양산시 박채린
  • 승인 2020.12.14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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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재난지원금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소득격차 더 벌어졌다”
재택근무 없이 출근하는 사람도 많고, 파산 임박한 자영업자도 수두룩
코로나로 소외계층의 피해가 심화되면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사진 :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의 장기화로 소외계층의 피해가 심화되면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사진 :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빈부격차 확대였다. 사회 구조적 문제와 실업, 양극화 현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위기를 경험하고 있고, 거기에 코로나19 전염병까지 가세해 그 위기는 더 심각해졌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발견되는 불행한 사실 한 가지가 있다. 기존에 소외받던 계층들이 이런 상황에 고립도가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낳은 한국 사회 현실도 마찬가지다. 감염병으로 인한 경제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하위 소득계층에 자리하던 이들은 유독 큰 피해를 입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올해 2~3분기 계층 간 소득격차가 작년보다 심화됐다. 이 시기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지만, 전 국민에게 지급한 경우와 선별적으로 지급한 기간 모두 하위계층의 상황이 더 나빴다. 재난지원금이 가뭄에 단비 역할을 했을지라도 하위계층의 가계경제에 실질적 도움은 주지 못했다는 뜻이다. 특히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일수록 고용형태가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 도심 출퇴근 인구가 줄어들면 직장인들을 상대로 영업하던 식당과 술집, 상점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IMF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소득분배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의 다른 전염병보다 클 것으로 추정되고 약 2000원도 안 되는 돈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9000만여 명의 빈곤층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아버지도 유통업계에서 일하기 때문에 대면접촉이 잦은 업무 특성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불가능하다. 재택근무가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이라지만 모두가 집에서 일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자신의 건강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에도 가족들을 위해 돈을 벌러 아침 일찍 나가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면 마음이 짠하고 앞으로 아버지께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취약계층부터 실업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빌 클린턴 대통령 선거 구호였던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는 다른 문제보다도 민생경제가 최우선이라는 것을 거듭 강조했던 문구다. 이를 현재에 적용한다면 “문제는 일자리야, 바보야!”라고 해도 틀리지 않은 말이라고 생각된다.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가 대폭 감소됐고, 주변에 있는 식당을 저녁 시간에 가도 내가 첫 손님인 경우도 있었다. 몇십 년 전통을 지켜오던 식당들도 코로나 직격탄에 폐업되면서 코로나19가 바꾼 일상으로 인해‘파산’이라는 단어가 자주 입에 올리게 된다.

실제로 70세 노인이 하는 말씀을 들어보니,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모처럼 외식도 하고 사고 싶었던 물건도 사서 너무 좋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에, 노인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아 긴급재난지원금으로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코로나가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어 경제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대책이 필요하다. 결국 재난이 지나간 자리에 빈부격차만 남은 참담한 현실이 펼쳐지고 있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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