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시대 온라인으로 취미 생활 즐기는 ‘온택트 클래스’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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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시대 온라인으로 취미 생활 즐기는 ‘온택트 클래스’ 유행
  • 취재기자 정수아
  • 승인 2020.12.1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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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에서 취미생활 즐기는 온라인 클래스 수강생 증가
누리꾼들이 오프라인이 아닌 온택트 취미 클래스를 채택하는 이유도 다양
비대면에 익숙해지면서 집 밖에 나가지 않아도 여러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온택트 클래스’가 활성화 되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이미지).
비대면에 익숙해지면서 집 밖에 나가지 않아도 여러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온택트 클래스’가 활성화되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온택트 클래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온택트는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으로 온택트 클래스를 통해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여러 분야의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됐다. 과거에는 학원에 등록하거나 공방을 찾아가는 등의 오프라인 수업으로 취미생활을 즐겼다면, 지금은 온라인으로 더욱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온라인 취미 클래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코로나 블루’가 그 중 하나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사태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해소되지 않는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집에서 취미생활을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와 함께 온라인 취미 클래스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온라인 취미 클래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플랫폼에는 ‘클래스101’, ‘하비풀’, ‘마이비스킷’, ‘탈잉’ 등이 있다. 뜨개질, 그림, 요리 등의 일반적인 취미부터 폴댄스, 타로, 마술 등 독특하고 다양한 종류의 취미 활동을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배울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온택트 클래스를 이용하는 이유 또한 다양하다. 그중 하나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한 클래스가 한 달에 5만 원 정도로 오프라인에서 그림이나 악기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등록하는데 드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다.

온라인 취미 클래스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취미 생활을 즐긴다(사진: ‘클래스101’ 유튜브 캡처).
온라인 취미 클래스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취미 생활을 즐긴다(사진: ‘클래스101’ 유튜브 캡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한 온라인 취미 플랫폼에는 다양한 종류의 클래스가 개설돼 있다. 오프라인은 직접 학원이나 공방을 방문하기까지 꽤 시간이 들고 2가지 이상의 수업을 들으려고 하면 배울 장소도 제각각이다. 온라인 취미 클래스를 이용하면 이동에 드는 불필요한 시간과 돈이 절약된다. 회사원 권영우(29, 경남 창원시) 씨는 “취미로 가죽공예나 목공예 수업을 가서 받고 싶지만 주변에 마땅한 공방이 없다”며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과 달리 다양한 취미 클래스에 접근이 어려우니까 이렇게 먼 곳으로 가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평소라면 배우기 힘든 유명인들의 강의 또한 온라인으로 쉽게 수강할 수 있다.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 애니메이터 람다람, 마술사 최현우, 작곡가 그루비룸처럼 TV나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서 유명한 인플루언서들의 강의를 누구나 쉽게 접하는 것이 가능하다. 박성현(23,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평소에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에게 배울 수 있는 점은 큰 장점”이라며 “자신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롤 모델에게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면 그건 단순한 취미 생활을 넘어선 값진 경험일 것 같다”고 전했다.

좋은 점만 있을 것 같은 온택트 클래스도 단점이 있다. 직접 현장에서 배울 수 없기 때문에 강사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기 어렵고 옆에서 함께 수업을 듣는 수강생이나 관리해 주는 선생님이 따로 없기 때문에 수강 의욕이 떨어진다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많았다. 이진의(22, 서울시 노원구) 씨는 “자신이 모르는 분야에 대해 새롭게 배우는 것이라면 강의 내용이 온라인으로 잘 전달될까 의문”이라며 “수강에 필요한 준비물을 따로 구매해야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취미 클래스를 구매한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네이버 블로그나 클래스 후기란에 긍정적인 후기를 남겼다. "사진이나 댓글로도 충분히 피드백이 돼서 좋았다", "영상 재생에도 불편함이 없었고 몇몇 클래스는 필요한 준비물을 알맞게 배송해 줘서 좋았다" 등의 다양한 후기가 보였다.

‘힐링’이 중요해진 지금, 사람들은 자신에게 맞는 취미생활을 찾아서 학업, 업무 등으로 지친 일상에 전환점을 주고 있다. 대학생 김지은(22,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요즘 SNS에 자신의 여유로운 삶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게 유행”이라며 “일만큼 여가생활, 취미활동을 하는 것이 더욱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은 씨는 “지금처럼 워라벨(work-life balance)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지속된다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온택트 클래스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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