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20대 평균 자산 1억"...부의 세습 줄여야 양극화 막고 공정 사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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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20대 평균 자산 1억"...부의 세습 줄여야 양극화 막고 공정 사회 된다
  • 부산시 해운대구 손현아
  • 승인 2020.12.13 0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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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해서 생활비 벌고 취업하려고 발버둥 치는 20대가 태반
세습된 부로 성공의 지름길 가는 일에 흙수저 젊은이는 절망

대한민국의 20대 평균 자산 보유액이 과연 얼마일까? 신한은행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미혼의 평균 보유자산은 1억 1561만 원이다. 과연 20대들은 이 결과를 수용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점차 취업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일자리는 줄어들고, 취준생들은 늘어난다. 그런데도 보유자산이 1억이 넘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평균은 말 그대로 평균일 뿐이고, 자산이 1억을 충분히 넘는 20대가 존재하고, 1억에 한참 미치지 못한 20대도 있어서, 이들의 중간이 1억이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는 부의 양극화에 분노하는 현상을 상징한다(사진: Robert Couse-Baker 촬영, pxhere 무료 이미지).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는 부의 양극화에 분노하는 현상을 상징한다(사진: Robert Couse-Baker 촬영, pxhere 무료 이미지).

20대는 부모의 울타리를 벗어나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시기다. 경제적인 지원을 받지 않기 위해 노동을 하며 자립해나간다. 그러나 누군가는 아르바이트에 대해서 알지도 못한 채, 금수저로 태어나 부모님의 건물을 물려받고 자산을 키워가는 20대들도 있다. 이런 사실을 알기 때문에 나도 우리나라 20대 중 한 명으로서, 저런 결과를 볼 때마다 화가 난다.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며, 제대로 된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스펙을 쌓고 스펙을 쌓기 위한 돈을 모으기 위해 또 아르바이트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는 이런 사회가 모순적이라고 생각한다. 더 잘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경제적인 부유함을 얻어야 한다. 단지 부의 세습 덕으로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을 걸으며 혜택을 받고 어마어마한 자산을 가진다는 것은 불공정하다.

내 경험으로는 내게 주어진 일상생활을 하며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해서 자산을 모으기는 쉽지 않다. 최저시급으로 모으는 자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20대 평균 자산이 1억이라는 것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자산을 모으는 동안 난 무엇을 모았을까 내 자신을 탓하게 된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의 모순으로 임금과 사람이 환원되어 내 가치를 돈으로 환산시키는 내 모습을 보게 됐다.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20대들에게 말하고 싶다. 저 결과는 단순히 우리나라 부의 세습이 심화됐기에 나온 결과이며, 정당하지 않다고. 평균은 평균일 뿐이며 평균에 맞추어 내 자산을 보고 나를 평가하여 좌절하지 말라고.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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