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정치인들의 행태, 미디어의 부정적 보도로 청년세대 정치 무관심 고조
결국, 청년세대의 투표만이 정치 바로 잡는다
민주주의는 국가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을 위한 정치제도다. 그러나 정작 주권을 가진 우리나라 국민, 특히 청년세대는 정치에 무관심하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나도 ‘정치’라는 단어만 접하면 머릿속에 부정적인 이미지부터 떠오른다. 엄숙한 자리에서 목소리를 높여 화내는 정치인들, 혹은 극단적으로 대립하여 서로를 헐뜯고 언쟁을 벌이는 좌파와 우파 등...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정치에 고개를 돌렸고 관심을 껐다. 정치는 어렵게 느껴졌고, 정치에 관여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나도 올해부터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가 됐고, 내가 가진 권리를 당당하게 행사하기 위해서라도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에 정치적 무관심이 퍼진 데에는 미디어의 원인이 크다. 정치 기사는 ‘융단폭격’, ‘십자포화’, ‘노림수’ 등의 단어가 제목에 들어 있다. 분명 정치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기사인데, 전쟁과 관련된 용어가 난무하니 보는 사람들이 정치에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안성민의 <청년정치는 왜 퇴보하는가>라는 책에선 기존 언론이 제대로 된 보도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편향된 뉴스를 전달해 국민이 언론을 신뢰하지 못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민주주의의 요건 중 하나는 국민의 알 권리가 충족돼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언론이다. 우리가 각종 정치 관련 이슈를 파악하고 정치인들의 행위에 대해 옳고 그름의 판단을 하는 근거는 모두 언론이 제공한 정보다. 그래서 언론을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와 더불어 막강한 권력을 가진 ’제4부’라고 칭하는 것이다.
언론은 근본적으로 민주주의의 존립에 기여해야 한다. 바람직한 언론 역할은 사람들이 정치로부터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에게 정치 지식을 제공하고 정치 효능감을 제고하게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가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정치에 무관심하면 가장 저급한 인간의 지배를 받는다”는 플라톤의 말처럼, 정치적 무관심은 시민 의사 무시, 소수 특정 세력 이익만을 위한 의사 결정, 민주주의 퇴보와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 이를 막기 위해 국민은 정치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투표로 행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