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 선발 확대·유튜브 여성혐오 규제 등 '노골적 페미 정치' 논란...젠더갈등이 정치에 이용되면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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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선발 확대·유튜브 여성혐오 규제 등 '노골적 페미 정치' 논란...젠더갈등이 정치에 이용되면 곤란
  • 부산시 동구 이수정
  • 승인 2020.12.0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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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갈등은 양성평등 인식 확대로 해결해야 할 문제
한국 정치는 페미니즘을 정치 수단화하는 경향

한국은 가부장적 권위와 남성지배적인 구조가 강한 나라였지만, 요즘은 여성의 지위와 목소리가 많이 높아졌다. 최근에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도 과거의 수동적인 여성상과는 다른 주체적인 여성상의 변화가 많이 나타난다. 이런 사회 변화로 인해 페미니즘이 부상하면서 페미니즘은 한국 사회에 큰 자리를 잡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발언했고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를 만들겠다고 공약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경 선발 비율 확대, 커뮤니티, 유튜브 등 인터넷상 여성혐오 관련 규제 실시, 페미니스트 시민단체 정책 반영, 청년주택이 아닌 여성우대 임대주택 신설 등 성평등을 기반으로 한 여러 정책들을 시행했다. 이에 만족하는 사람들도 많았으나, ‘화려한 페미 정책’, ‘노골적인 페미 정치’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았고, 이런 정책들은 성평등이 아닌 여성주의 편향 사상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페미니즘이 정책에 많이 반영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젠더갈등이 국내정치의 중심인 듯 과장된 면이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페미니즘이 정책에 많이 반영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젠더갈등이 국내정치의 중심인 듯 과장된 면이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현재 사회는 활발한 미디어 사용으로 나이를 불문하고 정치를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요즘 정치의 화두인 페미니즘과 성에 관한 견해들이 연령대별로 다양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030청년들과 소통하는 자리로 '국민과의 대화'라는 생방송을 했다. 하지만 청년들의 일반적이고 현실적인 고민은 찾아볼 수 없었고 동성애와 페미니즘 정책, 그리고 성평등에 대한 질문만 난무했다. 이에 사람들은 보편적인 청년들의 질문은 없고, 오로지 페미니스트와 성소수자를 위한 공간이었다며 불만을 표했다.

어쩌다가 페미니스트와 동성애, 남녀갈등이 정치의 핵심이 돼버린 것일까? 당과 정부가 지지층을 끌기 위해 남녀갈등을 이용한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이제는 그렇게 말할 수 없다. 진정한 이유는 페미니즘, 젠더갈등이 정치의 판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페미니스트와 레즈비언의 경계가 점점 불투명해지면서 성소수자들도 페미니스트로 변해 주류로 들어가 버리는 상황도 다분하게 일어나 성에 대한 갈등과 충돌은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사회 가치의 변화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책도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 여러 세대 구성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 할 다른 문제들이 더 많은데, 그러지 못하고 젠더갈등에 대한 갈등과 싸움들만 커져나갈 뿐이라는 거다. 두 성 간의 차별과 대립을 해결해 나가는 정치도 좋은 정치지만, 한국 정치의 포커스가 너무 그 쪽으로만 기운 것 같다고 생각된다. 사소한 일로도 싸움이 일어나는 게 젠더갈등인데 이젠 정치까지 깊게 개입되니 서로 간의 분열과 혐오가 갈수록 심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페미니즘이란 게 두 성의 평등을 중시하는 남녀평등주의를 말하는 것인데, 요즘은 여성우월주의, 남성혐오로 변질되고 있어서 참 안타깝다.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선 정치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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