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 흑인 여성 부통령 탄생은 수백 년 여성 참정권과 흑인 인권 운동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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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 흑인 여성 부통령 탄생은 수백 년 여성 참정권과 흑인 인권 운동의 결실
  • 부산시 남구 진윤희
  • 승인 2020.12.05 0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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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은 자유와 평등의 승리
"첫 여성 부통령은 내가 마지막은 아닐 것'...더 좋은 세상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

지난 11월 3일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만큼이나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또 다른 이슈가 있는데, 바로 카멀라 해리스의 미국 부통령 당선 소식이었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부통령 당선 소식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일까.

해리스 당선인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이름 앞에 자리한다. 흑인 여성 최초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 그리고 흑인 여성 최초 캘리포니아 주 법무장관, 2016년에는 인도계 미국인 최초로 연방 상원의원이 됐다. 그리고 올해 미국 흑인 여성 최초로 부통령 자리에까지 오른 카멀라 해리스. 이렇듯 해리스 당선인이 보여준 ‘최초’의 역사가 다른 공간을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끊임없이 외쳐야 하는 ‘자유’와 ‘평등’의 의미를 일깨워준 영향을 미쳤다고 답할 것이다.

상원의원 시절의 카멀라 해리스가 2019년 임금과 노동자 전국 포럼에 참석해서 연단에 오르고 있다(사진: Gage Skidmore 촬영, 위키미디어).
상원의원 시절의 카멀라 해리스가 2019년 임금과 노동자 전국 포럼에 참석해서 연단에 오르고 있다(사진: Gage Skidmore 촬영, 위키미디어).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누군가는 자유를 억압당하고 불평등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불평등은 어쩌면 멀리있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당장 오늘의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풀지 못한 우리 모두의 숙제인 것이다.

나는 고등학교 때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지금 내가 행복을 느끼고 있다는 건 같은 시간 어딘가에선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즉, 내가 느끼는 행복이 나 한 사람의 결과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정말 맞는 말이었다. 내가 입고 있는 옷, 내가 먹는 음식, 내가 경험하는 편리한 모든 것들은 여러 사람의 노동의 산물이며, 평등하지 않은 것에 대한 투쟁의 산물인 것이다. 지금 마시고 있는 커피 한 잔으로 행복함을 느낀다면 우리는 분명히 다시금 생각해봐야 한다. 이 커피 한 잔이 나에게 오기까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커피 농장 노동자들과 수많은 이들의 수고와 희생이 담겨있다는 것을 말이다.

오늘날의 여성의 참정권이 자리잡기까지 투쟁했던 여성들, 미국의 흑인 대통령이 나오기까지 오랜 세월에 걸쳐 인종차별 반대를 외쳤던 사람들. 그렇게 많은 이들이 불평등에 맞서 싸움으로 2020년 11월 3일 미국의 49대 부통령으로 카멀라 해리스가 서 있을 수 있는 것이고 지금의 사회가 도래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삶 속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크고 작은 불평등 문제들이 있다. 이제 이 문제들은 앞선 이들이 투쟁으로 지금 이만큼의 발전을 이뤄낸 것처럼 우리에게 맡겨진 또 다른 숙제인 것이다. “첫 여성 부통령이 됐지만 이것이 마지막은 아닐 것입니다.” 그녀가 당선소감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천천히,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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