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브렐러 아카데미’의 엘렌 페이지, 트랜스 남성 '엘리엇' 됐다는데...“아직도 외모가 여성스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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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브렐러 아카데미’의 엘렌 페이지, 트랜스 남성 '엘리엇' 됐다는데...“아직도 외모가 여성스럽네”
  • 부산시 동래구 한이형
  • 승인 2020.12.0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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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주인공으로 출연 중인 드라마에 엘리엇은 앞으로 남성 주인공 되나?
외모와 성정체성 달라 주위 사람 당혹케한 국내 사례도 등장
아직도 한국 사회는 엘리엇 두고 찬반 혼란 중

<엑스맨>, <엄브렐러 아카데미>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엘렌 페이지’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렌스 젠더 커밍아웃을 했다. 자신을 엘리엇, 그리고 ‘he’나 ‘they’라고 불러달라며 모든 SNS와 포털사이트에 이름을 ‘엘리엇 페이지’로 바꿨다.

엘리엇은 자신을 트렌스 남성으로 정체화했다. 문제는 앞으로 시즌 제작 예정 중인 드라마에 어떻게 나오냐는 거다. <엄브렐러 아카데미>에서 ‘그’는 여성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앞으로 시즌이 더 남았으니, 그 드라마에서 이제까지 여성이었던 주인공을 갑자기 남성으로 불러야 하는 것인가?

2010년 토론토 영화제에 참석한 엘리엇 페이지(사진: Tony Shek 촬영, 위키미디어).
2010년 토론토 영화제에 참석한 엘리엇 페이지(사진: Tony Shek 촬영, 위키미디어).

엘리엇은 성전환 수술을 했다고는 하지만 어느 단계의 수술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신체적으로 여성인 사람이 남성 목욕탕에 들어가 남성이 신고하면 그 여성은 자신은 겉모습은 여성이라도 성정체성은 남성이라고 주장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 항의하는 남성은 당연히 어이가 없고 당황스러울 것이다. 몸은 여성이면서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남성으로 정해놓고 다른 사람들이 이해해주길 바라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엘리엇의 커밍아웃은 용기가 있어 보이지만, 자신의 출연 예정작에 관해 배려가 부족한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대개 우리 사회의 우파는 동성애나 성전환자들에게 부정적이고 좌파는 긍정적인 경향을 보여왔다. 따라서 아마도 우리 사회 우파는 엘리엇의 행동에 부정적이고, 좌파는 긍정적일 것 같다. 나 같은 생각을 가진 우파들에게 오지랖 부리지 말라는 좌파들이 있었지만, 과연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자신과 다른 겉모습의 젠더가 들어와 있는 것을 보고 순순히 “트렌스 여성이시구나”하고 볼일을 볼 수 있을까?

실제로 페이스북에서 남성 일반인이 여성 화장실에서 볼일을 봐 저격을 받은 내용의 글을 봤다. 그 남성은 몸은 남성이지만 자기 성정체성은 여성이라 말했다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여성들은 없었고, 대부분 그딴 게 어딨냐고 욕했다고 한다. 나도 그런 경우를 처음 봐 황당했다.

자신의 성정체성에 따라서 몸의 성별을 바꾸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몸은 여성이면서 성정체성은 남성이라고 우기는 것은 타인들에게 조심할 필요가 있다.

엘리엇의 행동에 대해서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엘리엇은 자신의 생각을 뚜렷이 밝힌 것 뿐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앞으로의 엘리엇의 행보와 사람들의 시선 변화가 궁금해진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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