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게 SNS 하려면?...알고리즘의 원리부터 이해하자!
상태바
똑똑하게 SNS 하려면?...알고리즘의 원리부터 이해하자!
  • 부산시 해운대구 조라희
  • 승인 2020.12.04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알고리즘
편향된 정보가 ‘필터 버블 현상’ 유도해

가짜뉴스 확산, 알고리즘 시스템 문제 등
IT 업계에 대한 법적 책임 근거 마련 필요
IT기업의 데이터센터에 빅데이터가 저장돼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IT기업의 데이터센터에 빅데이터가 저장돼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SNS 소비자 입장에서는 알고리즘이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추천해주기 때문에 편리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IT 전문가들은 알고리즘의 뒷면에 섬뜩한 원리가 있다고 말한다. 그들이 알고리즘이 위험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똑똑하게 SNS를 이용하기 위해 소비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알고리즘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알고리즘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내가 자주 소비하는 내용과 유사한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현재는 알고리즘이 개인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만 추천해주고 있어서 소비자는 편향된 정보만을 얻기 쉽다. 이를 ‘필터 버블 현상’이라고도 한다.

쉽게 말해 내 피드에는 알고리즘으로 인해 걸러진 정보만 도달하는 것이다. 내 생각과 반대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내 피드에서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에게 도달하는 정보만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본인의 피드에 반대 입장의 이야기가 빠져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반대 입장의 이야기는 본인이 직접 검색해서 알아봐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번거로운 일로 여겨진다.

우리가 무의식중에 편향된 정보만 접할수록 내가 알고 있는 세상과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진다. 입장이 다른 상대방과 대화할 때 매우 답답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상대가 완전히 틀렸다’고 판단해버리기도 쉽다. 이는 사회적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알고리즘은 인식이 없는 기계 시스템이기 때문에 넘쳐나는 정보에서 가짜뉴스를 분별해내지 못한다. 나도 모르게 가짜뉴스를 주로 소비하고 있었다면 내 피드에는 가짜뉴스만 가득할 수도 있다. 그래서 여전히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거나, 달 착륙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알고리즘을 만들 때 왜 가짜뉴스를 알아서 걸러주도록 만들지 않았을까? 단지 까다로운 과정이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 현재로서는 IT업계에서 가짜뉴스를 방관할 시 법적 책임을 묻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IT업계가 가짜뉴스를 통해 이용자의 관심을 끌어들여도 처벌받을 만한 법적 근거가 없는 셈이다.

영화 <소셜 딜레마>에 따르면, SNS 이용자는 이용료를 내지 않기 때문에 자원의 주된 출처는 광고주다. IT업계는 이용자의 시청목록과 게시물 시청 시간, 좋아요 누른 목록 등의 정보를 토대로 광고주에게 확실한 광고자리를 판매한다.

이때, 가짜뉴스나 편향된 뉴스가 쉽게 유통되는 이유는 IT업계의 주주인 광고주에게 상품이 되는 이용자를 유지시키기 위해서다. <소셜 딜레마>는 이용자를 SNS에 중독시키기 위해 IT업계가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나 오락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알고리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소셜 딜레마>의 등장인물들은 이용자에게 편향되지 않은 SNS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플랫폼이 노력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제는 플랫폼의 영향력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사용한 데이터 양에 따른 세금을 내야 한다고 말한다. IT업계가 지구상 모든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을 재정적 이유가 필요해서다.

정보 홍수 속에서 법이 뒤처져서 기계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기계 발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알고리즘 등의 유혹에 쉽게 빠져서는 안 된다. 이와 동시에, IT 업계의 가짜뉴스 확산 및 알고리즘 시스템 문제 등에 대한 법적 논의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SNS를 똑똑하게 이용하기 위해, 소비자는 SNS가 알고리즘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자신이 SNS에 중독되고 있는 것은 IT업계의 자본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스스로 본인의 중독을 통제하기 어렵다면 강제력을 동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SNS 앱을 삭제하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 만약 나만 뒤처질 수 없고 지인들과 소통의 수단이 되기 때문에 마음먹기가 어렵다면 하루에 정해진 시간에만 SNS를 이용해보자. 또는 자기 전이나 일어나서 핸드폰을 잡지 않는 것을 습관화해보자. 최소한 SNS에서 울리는 알림을 꺼버리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SNS에 중독된 세상에서 빠져나와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생긴다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사람들과 편견 없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공간이 점차 생겨날 것이다. 이용자가 지금부터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에는 대화의 간극이 더 넓어질 수밖에 없다. 소통이 불가능해지는 시대가 오기 전에 이용자의 교육과 IT업계에 마땅한 법적 책임이 의무화되기를 바란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