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찬홍 수능 출제위원장, "고등학교 교육과정 기준 예년과 같은 출제기조 유지"
"모의고사 분석결과 졸업생과 재학생 간 학력격차 등 별다른 특이점 발견되지 않아"

코로나19 확산 상황속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이번 수능 지원자는 역대 최소지만, 시험실은 작년의 1.5배로 늘었다. 수능 출제위원장인 민찬홍 한양대 교수는 3일 출제 기조와 관련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예년과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능 지원자는 49만 3433명으로 작년 2020학년도 응시자보다 5만 5301명(10.1%) 줄었다. 이중 고등학교 3학년인 재학생 지원자는 34만 6673명, 재수생 등 졸업생은 13만 3069명, 검정고시 출신 지원자는 1만 3691명이다. 지원자 규모는 처음으로 50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수능 제도가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역대 최소치다.
수능 당일 수험생들은 마스크를 의무로 착용하고 배정된 시험장에서 발열 체크 후 일반 시험실로 입실했다. 의심 증상을 보이는 수험생은 2차 체크 후에도 발열이 계속될 경우 일반 시험장 내 5~6개씩 마련된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봤다. 자가격리자는 일반 시험장과 떨어진 별도 시험장에서 확진자는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각각 응시했다.
코로나19로 중위권이 붕괴하고 재학생과 졸업생 간 학력격차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에 민찬홍 수능 출제위원장은 “6월과 9월 모의고사 분석을 통해 졸업생과 재학생 간의 학력 격차, 재학생들 내에서 성적 분포 등에 있어 예년과 달리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어영역 문제를 분석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도 “작년 수능과 지난 6월,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약간 쉽게 느껴지는 수준”이라며 밝혔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수능 감독관이 확진되는 등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에 교육부는 감독관 등 31명을 교체했고, 밤사이에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도 수능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추가 확진자도 500명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능 이후 코로나19 확산 추이에도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