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로 변해가고 있는 폐교 해결방안 마련돼야
상태바
흉물로 변해가고 있는 폐교 해결방안 마련돼야
  • 부산시 남구 정예진
  • 승인 2020.12.01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장가격 기준 약 2조 원 규모의 폐교가 전국 곳곳에 방치되고 있어
최근 개인방송하는 사람들에게 흉가체험 장소로 사용되고 있기도

학생 수 감소, 학교 통폐합 등의 이유로 폐교된 곳은 어떻게 됐을까? 올해 5월 기준 전국에서 폐교된 학교는 총 3834개나 된다. 폐교가 된 후 마땅한 활용 방법을 찾지 못한 건물들은 흉물로 변해가고 있다.

폐교 이후 마땅한 활용방법을 찾지 못해 학교 건물이 흉물로 변해가고 있다.                           (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폐교 이후 마땅한 활용방법을 찾지 못해 학교 건물이 흉물로 변해가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국회 교육위원회 배준영 의원에 따르면, 대장 가격 기준 약 2조 원 규모의 폐교가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를 들어, 강원 동해시에 위치한 한중대학교는 2018년에 폐교된 후 학교법인이 파산한 상태로 법원이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법원은 건물과 부지 매각에 나서고 있지만, 구매하려는 사람이 없어 건물은 3년째 방치되어 있다.

폐교는 심지어 관리까지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학교 출입문 유리는 부서져 있고, 건물 곳곳에는 낙석이 떨어져 안전사고에도 노출되어 있다. 간호대학 건물 입구에는 실습용 인체 모형들이 널브러져 있고, 부서진 트럭도 버려져 있어 폐교는 글자 그대로 폐허가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폐교가 개인방송을 하는 사람들에게 흉가체험 장소로 사용되고 있어 한번 더 문제가 됐다. 폐교가 외부인의 통제가 없고 관리도 되지 않아 범죄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폐교 문제는 해외에서도 문제 중 하나다. 일본 같은 경우, 연간 400에서 500개의 초, 중학교가 폐교가 되고 있다. 하지만 숙박시설, 카페, 미술관 등 폐교된 학교의 약 70%가 다양한 모습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경남 합천에서 폐교된 숭산초등학교를 활용하여 신개념 독서공간을 만들어 재탄생시켰다. 하지만 대부분의 폐교가 사후 관리되지 않아 문제로 떠올랐다.

누군가에게는 학창 시절을 보냈던 학교가 시간이 흘러 폐교가 된다는 소식은 안타까운 일 중 하나다. 매년 폐교는 증가하는 추세지만, 정부는 이러한 폐교에 관한 명확한 대책이 없고 사업을 착수시키지 못하여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 오랜 시간 폐교가 방치될 경우, 지역의 이미지 쇠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현재 방치되어 있는 폐교들을 합천의 폐교와 같이 신개념 공간으로 만들어 관광지로 활성화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빠른 시일 내 미활용 폐교 활용방안에 대하여 모색되어 더 이상 폐교가 안전사고와 범죄 위험에 노출되지 않게 해야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