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반, 특별반...성적 따라서 노골적 학생 차별하는 대한민국 교실 현장을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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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반, 특별반...성적 따라서 노골적 학생 차별하는 대한민국 교실 현장을 고발한다
  • 경남 창원시 박지호
  • 승인 2020.12.0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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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곳곳에서 성적 우수생 챙기는 모습 다반사
불공정 교육은 학생 모두에게 비교육적 악영향
모든 학생들이 평등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어야 한다. (사진 : unsplash 무료 이미지).
모든 학생들이 평등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어야 한다(사진: unsplash 무료 이미지).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인생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고등학생에게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좋은 내신 성적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우리는 학교에 다니면서 치열하게 경쟁한다. 하지만 그 경쟁이 아주 공정한 선의의 경쟁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한 언론에 이런 얘기가 실렸다. 한 학생이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뒀다. 그 학생은 "선생님이 성적이 잘 나오는 친구만 챙겨주고 친구들도 성적에 따라서 낙오자 취급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이런 분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자퇴를 결정했다고 한다.

모두가 똑같이 다니는 학교이지만 그 속에서는 모두가 공정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 부모 세대는 학창시절 부모의 직업과 집안 경제력에 따라 학생들이 차별받았다고 한다. 부유하고 학교에 지원을 많이 하는 부모의 자식들은 학교에서 더욱 신경을 써주고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체벌의 수위가 낮았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같은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더 큰 체벌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한 학생 체벌과 폭력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지금은 학생 차별이 없어졌을까? 요즘은 더 보이지 않고 조용하게 차별이 일어나고 있다. 학교에는 ‘심화반’, ‘특별반’이라는 게 있다. 이 특별하게 개설된 반은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이 방과후 야간자율학습시간이나 주말 등 공휴일에 따로 공부할 수 있게 개설된 반이다. 이 특별한 반에 속하게 되는 학생들은 감독 선생님께 개인 지도를 받거나 학습 자료를 받는 등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보다 좋은 대우를 받으며 학습할 수 있다.

선생님들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더 눈여겨보고 지도해 주셨다.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반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친구에게 선생님들께서는 그 친구가 수업에 집중하지도 않고 교과서 이외의 문제집을 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발표 기회를 우선적으로 주었고 그 내용을 학생생활기록부에 넣어 줄 테니 간단하게 정리해서 가져오라는 말도 했다. 수업에 집중하는 다른 친구들은 그런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물론 공부를 잘하는 일부 학생들을 뛰어나게 만들어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는 것이 학교 입장에서는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게 정말 공평하고 옳은 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불공정한 학교, 불공정한 교육은 절대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성적이 좋으면 좋은 대우를 받고 성적이 좋지 않으면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없는 교실 현실과 교육방식은 바뀌어야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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