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은 비혼모 사유리의 용감한 선택...한국 사회도 다양한 결혼과 출산 형태 숙고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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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은 비혼모 사유리의 용감한 선택...한국 사회도 다양한 결혼과 출산 형태 숙고할 때
  • 부산시 금정구 김선한
  • 승인 2020.11.2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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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들, 비혼주의 등 결혼과 출산에 대한 고정 관념 역동적으로 변화 중
정부나 기성세대, 다양한 결혼 형태 제도화 요구에 귀 기울일 필요

최근 방송연예인 사유리는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사유리 TV’를 통해 1년의 임신 과정을 공개했다. 사유리는 비혼모로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자녀를 출산했다. 결혼하지 않은 사유리가 정자를 기증받는 것이 어려운 한국에서는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유리의 비혼출산 소식에 잇따라 여러 가지 의견이 등장하고 있다. “무거운 선택을 지지한다”는 응원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아이 동의는 받았나”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그런데 과연 누군가의 결혼, 출산 문제에 옳고 그름을 논해도 되는 걸까?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결혼, 출산을 바라보는 시각이 틀에 박혀있다. 이번 사유리의 비혼모 출산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만 봐도 알 수 있다. 비혼모뿐만 아니라 미혼모를 바라보는 시선도 아직까지 부정적이다. 실제로 2018년 KBS에서 진행한 미혼모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냐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1.4%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시선이 부정적인 이유에는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편견, 미혼모를 부정적으로 그리는 언론과 대중문화, 혼전 순결을 강조하는 가치관 등이 있었다.

사유리의 비혼모 자녀 출산 이후, 우리 사회에서는 다양한 결혼과 출산 형태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사유리의 비혼모 자녀 출산 이후, 우리 사회에서는 다양한 결혼과 출산 형태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우리나라는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결혼, 출산에 대해 다른 국가보다 제한적이다. 한국은 OECD국가 중에 유일하게 공공정자은행이 없고 미혼인 사람이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하기 어렵다.

나는 청년들이 결혼에 대해 다양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지금, 비혼모와 같은 다양한 가정의 형태를 받아들이는 사회적 분위기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내 주변에 있는 친구들만 해도 ‘결혼은 하고 싶지만 아이는 낳고 싶지 않다’, ‘결혼은 하고 싶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과 동거만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등 결혼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나 또한 결혼이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청년들의 결혼 가치관이 다양해지는 만큼 정부에서도 여러 가지 제도를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된다. 정부는 비혼모나 미혼모와 같은 가정 형태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고 미래에는 더욱 다양해질 가정 형태를 위한 복지 제도들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에 사유리의 용감한 선택이 한국 사회의 결혼과 출산 형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숙제를 던져 주었다. 우리는 이를 발판 삼아 결혼과 출산의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결혼관을 가진 열린 사회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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