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멍' '불멍'으로 일상의 스트레스 풀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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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멍' '불멍'으로 일상의 스트레스 풀어보세요
  • 취재기자 김슬기
  • 승인 2020.11.28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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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 피우고 조용이 바라보는 '불멍', 물고기 관상하는 '물멍' 인기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 안겨... 유지 관리에 신경 써야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 사이에서 마음과 몸을 치유해줄 이른바 ‘물멍’, ‘불멍’이 인기다. 어항 속 물고기를 바라보는 ‘물멍’과 모닥불을 피우며 조용히 바라보는 ‘불멍’은 평소 생각과 걱정거리가 많은 현대인들이 멍 때리기를 즐기면서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주고 있다.

어항 속 물고기를 가만히 바라보는 ‘물멍’이 인기다. (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어항 속 물고기를 가만히 바라보는 ‘물멍’이 인기다. (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평소 차박(차에서 밤을 보내는 것)을 즐기는 직장인 윤 모(32, 경남 창원시) 씨는 “모닥불을 피우고 차에서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고 있으면 너무 바쁘게 사느라 놓친 부분도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불멍'을 통해 심리적 위안을 얻는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자취 중인 대학생 김 모(22, 부산시 남구) 씨는 “부모님이 강아지를 키우는 것에 심하게 반대하셔서 일주일 전부터 물고기를 키우게 됐는데, 밥 줄 때마다 몰려오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위안을 얻는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 모(23, 경남 창원시) 씨도 “사회 초년생이라 회사에서 실수도 많이 하고 직장상사 눈치 보느라 최근 스트레스가 심하게 쌓였는데 남자친구가 물고기를 키워보라며 선물로 줬다”며 “퇴근하고 돌아와서 어항 속 수초와 화려한 물고기를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잡생각이 사라지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물멍'은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배우 이상이가 집에 수족관을 설치하여 반려어(반려동물+물고기)를 가만히 바라보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물멍’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넓게 퍼져 갔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물멍’이나 '불멍'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명상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멍 때리기를 통해 심장박동수가 안정화되고 뇌에도 휴식을 취하는 작용을 한다는 것. 그러나 너무 오랜 시간 자주 멍 때리는 습관을 갖다 보면 뇌의 노화를 재촉하는 문제도 야기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아쿠아와 인테리어의 합성어인 ‘아쿠아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단순히 어항 속 물고기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수초와 자갈, 계곡과 폭포 그리고 조명까지 넣은 수조를 아름답게 꾸미는 ‘아쿠아스케이프’도 하나의 예술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어항 속 물고기를 가만히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물멍’을 컨셉트로 한 카페와 아쿠아리움도 있다.

하지만 ‘물멍’이 인기라고 해서 무턱대고 물고기를 키우다간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단순히 어항에 물만 붓고 관상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물고기가 잘 자랄 수 있는 수온을 유지하는 히터와 수조의 크기를 맞춰야 하고, 물을 정화하는 여과기, 조명의 세기, 수질 관리 등 까다로운 부분까지 살펴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어종에 따라 키우는 난이도가 천차만별이기에 물고기를 선택할 때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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