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 시험으로 미래 좌우하는 '수능 스트레스'...창의형 인재 어디 가고 아직도 입시 위주 교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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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 시험으로 미래 좌우하는 '수능 스트레스'...창의형 인재 어디 가고 아직도 입시 위주 교육인가?
  • 경남 김해시 김경호
  • 승인 2020.11.28 0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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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학생과 학부모 공포에 몰아 넣는 수능 스트레스
올해는 코로나까지 겹쳐 수험생들은 이중고에 숨막힐 지경
21세기 4차산업혁명 시대에 시험 하나에 목숨거는 제도 바꿀 수 없을까?

가을의 서늘함이 살갗을 깎는 칼바람이 됐다. 칼바람은 많은 이들을 움츠리게 만들었지만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의 곧은 펜끝을 꺾을 순 없었던 것 같다. 사건의 연속이었던 2020학년을 마무리할 수능시험이 12월 3일 시행된다. 그런데 수능이 약 일주일 남은 지금, 수험생들 앞에 난데없이 벽 하나가 솟아났다.

수험생들 앞에 솟은 벽은 바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아크릴판이다. 일명 수능 칸막이로 불리는 이 아크릴판은 실제 효용성, 시험지 공간 활용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설치 유무에 많은 논란이 있었다. 논란 속에서 칸막이 설치가 그대로 진행되자 많은 수험생은 이해할 수 없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무수한 언론에서 이를 기사화했으며, 대형 신문사들의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온 국민이 시험 한 번에 인생이 좌우되는 수능이 다가오면 '수능 스트레스'에 고통 받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시험 말고 창의적 인재를 기를 수 있는 교육제도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사진: pxhere 무료 이미지).
온 국민이 시험 한 번에 인생이 좌우되는 수능이 다가오면 '수능 스트레스'에 고통 받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시험 말고 창의적 인재를 기를 수 있는 교육제도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사진: pxhere 무료 이미지).

매년 작고 큰 수능사건이 기사화되고, 1년에 한 번 있는 시험에 수험생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매년 일어나는 현상임에도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내년에도 내내년에도 수험생들의 스트레스는 줄어들지 않을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는 “나도 그랬으니까”라며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이젠 1년, 아니 6개월이면 강산이 변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사회가 급변함에 따라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도 변하고 있다. 과거 기업은 스펙을 중요시한 범생형 인재를 선호했다. 기업들은 급변하는 사회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창의성을 가지고 사람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창의형 인재를 인재상으로 꼽는다.

현재의 교육제도가 육성하고자 하는 인재는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의 역상(逆像)이다. 입시 위주의 교육은 학생들의 창의력은 무시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을 성적만을 위한 기계로 전락시켜 개인주의적 성향을 띠게 만든다.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라는 말도 강제적으로 주입된 개인주의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닐까.

학생들의 스트레스, 사회가 원하는 진정한 인재육성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입시 위주의 교육방식을 과감히 타파해야 한다. 학생들의 수능 압박을 덜기 위한 수시확대는 교실을 생기부에 1byte라도 더 채우기 위한 학생들의 전쟁터로 만들었다. 이처럼 입시라는 교육 목적이 바뀌지 않는 이상 어떤 교육제도 개편을 시도하더라도 또다시 역효과만 일으킬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사실상 학생 인구 감소로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가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때가 오기 전에 현재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 육성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강구하고, 빠르게 시행하는 것이 전국의 창의형 인재를 발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며, 사회와 학생 모두를 위한 길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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