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는 고객 선택”... 애플 코리아 '빅서게이트' SNS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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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는 고객 선택”... 애플 코리아 '빅서게이트' SNS서 논란
  • 취재기자 안시현
  • 승인 2020.11.2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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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맥 OS인 ‘빅서’ 업데이트 후 부팅 안돼
애플 측 무책임한 대응에 많은 누리꾼들 분개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빅서게이트, 사람 바보취급하는 애플코리아'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게시글 캡처).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빅서게이트, 사람 바보 취급하는 애플코리아'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게시글 캡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애플은 한국을 호구 취급한다”는 말이 다시 나오고 있다. 26일 한 누리꾼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애플스토어에서 겪은 피해 사실을 담은 ‘빅서게이트, 사람 바보 취급하는 애플 코리아’라는 게시글을 올리면서다. 애플스토어의 당황스러운 고객 대응에 온라인은 뜨겁게 달궈졌다.

해당 게시물은 만화 형식으로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성자는 지난 18일 노트북에 새로운 맥 OS인 ‘빅서’를 설치했다. 제품은 2015년 선물로 받은 맥북 프로 레티나 2014년형 모델이었다. 아무 고장 없던 노트북은 업데이트 후 부팅이 되지 않았다.

수리를 위해 애플스토어에 방문한 작성자는 엔지니어와 상담했다. 엔지니어는 “메인보드가 나갔다”며 “무상 AS기간이 끝났으니 유료로 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상 수리 비용은 해당 노트북의 중고 판매가와 맞먹는 50만 원이었다. 그저 OS를 업데이트했을 뿐인 작성자는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작성자는 집에 돌아와 빅서 OS를 설치한 다수의 노트북이 부팅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다시 애플스토어에 방문해 대화를 나눴지만 엔지니어는 루머라고 일축했다. 매니저와 상담을 요청했으나 “영어 할 줄 아세요?”라고 물으며 “오늘 매니저는 미국 분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 누리꾼이 만화 형태로 애플스토어를 상대로 당혹스러운 자신의 경험을 알렸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게시물 캡처).
한 누리꾼이 만화 형태로 애플스토어를 상대로 겪은 자신의 당혹스러운 경험을 알렸다(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게시물 캡처).

작성자는 3차로 다시 애플스토어를 찾았다. 어렵게 한국인 매니저를 만난 작성자는 무상 수리 요청을 했다. 하지만 해당 매니저는 “업데이트로 인한 고장이라는 사실이 증명되지 않았고 OS 업데이트는 고객 선택이었다”고 답했다.

이에 분노한 작성자는 해당 매장에서 자신의 노트북을 부쉈다. 작성자는 “독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으나 대응이 다르네요”라는 글을 인용하며 애플코리아의 부당한 대우를 알렸다.

이 게시물은 널리 퍼졌고, 누리꾼들은 애플스토어를 향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애플스토어의 고객 응대 태도부터 문제가 있다는 비난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대뜸 영어 할 줄 아냐고 묻는 것은 상당히 공격적”이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은 “국내 애플 이용자들이 공식 수리점 안 가고 비공식 수리점을 가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SNS 등지에서는 애플 측을 겨냥한 패러디 사진이 인기를 얻었다(사진: SNS 캡처).
SNS 등에서는 애플 측을 겨냥한 패러디 사진이 올랐다(사진: SNS 캡처).

SNS 등에서는 애플 제품을 수리받는 방법이 널리 공유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매장에서 노트북을 부순 과격한 행동을 비판하기도 했다. 빅서 업데이트로 인한 컴퓨터 고장 문제는 아직 명확한 원인이 드러나지 않았다. 구형 애플 제품 이용자들은 애플의 명확한 답변이 나올 때까지 업데이트를 미루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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