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점술에 빠진 젊은이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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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점술에 빠진 젊은이가 늘고 있다
  • 이선민
  • 승인 2013.01.16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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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영화관, 미용실 등 어느 곳에서나 쉽게 타로점술을 보는 곳이 있다. 특히 요즘은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 전화 등 온라인매체를 이용해서 점술을 볼 수 있어서 그 인기는 더해가고 있다.
 

이렇게 타로카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타로점술을 맹신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2007년 취업포털 커리어에서 직장인 140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타로점술 결과에 따라 행동하거나, 그 결과에 위안을 삼았다고 대답한 사람이 조사대상자의 64.8%이고, 타로점술을 믿지 않는다고 대답한 사람은 조사대상자의 35.2%였다.
 

타로점술을 맹신하는 박세은(22) 씨는 처음에는 재미로 타로점술을 보러 다녔지만 이제는 중대한 일을 결정할 때 타로점술을 보지 않으면 그게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타로는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존재에요”라고 말했다.
 

이름 밝히기를 꺼려한 한 시민은 원래 사주, 타로카드와 같은 주술적인 것은 믿지 않았었지만 이제는 발길을 끊기 어려울 정도로 타로점술에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민은 타로점술을 봐주는 단골가게가 있는데 직접 찾아가지 못하는 날은 전화로라도 꼭 점술가에게 물어본다고 말했다. 이 시민은 “점술가 언니가 내 인생의 안내자 같아 너무 든든해요”라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타로 점술을 맹신하는 사람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타로점술을 믿지 않는 신영은(22) 씨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타로카드를 보러가는 친구가 있는데 자신의 의사 없이 점술가의 말만 믿고 행동하는 친구가 어리석어보인다고 말했다. 신 씨는 “뻔한 이야기들만 늘어놓는 타로카드를 사람들이 왜 믿고 그 결과에 따라 결정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김은정(21) 씨도 친구 중에 타로점술만 믿고 남자 친구와 헤어진 친구가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생각보다 점술만 믿는 친구가 어이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결정의 순간이나 힘든 고비가 오면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타로점술 가게로 달려가는 친구가 정말 답답할 뿐이에요”라고 덧붙여 말했다.

부산대학교 앞에서 타로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한 운영자는 가끔 정말 타로점술에 빠져서 매일같이 오는 손님들도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손님을 그냥 돌려보내려하면 제발 타로카드 봐달라고 사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운영자는 “솔직히 나는 타로카드가 나타내는 상황과 심리를 해석해주는 일을 할뿐이지 그 손님의 고민, 힘든 일을 해결해 주는 해결사는 아니에요. 타로점술에 빠진 젊은이들을 볼 때 참 안쓰러워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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