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엄정화·김희애 등 중년 연예인 ‘나이 비하’는 차별과 편견
상태바
신지·엄정화·김희애 등 중년 연예인 ‘나이 비하’는 차별과 편견
  • 부산시 동구 이수정
  • 승인 2020.11.23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인 아이돌 그룹의 평균 나이는 16~18세로 낮아져
나이 듦은 연륜과 경험의 징표...격려와 존경 분위기 필요

최근 코요태 신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 네티즌의 댓글을 캡처해 올렸다. 댓글 내용은 "이제 40이니 아줌마 티가 확 난다"는 악플이었다. 이에 신지는 무슨 상관이냐는 글을 남기며 시크하게 대처했다. 비슷한 상황으로 지난 8월, 가수 엄정화가 tvN 예능 프로그램 '온앤오프'에서 "나는 내 나이를 기사 보고 안다. 연예계 활동하면서 나이 때문에 꾸준히 스트레스를 받았다. 나이 든 걸 창피해야 하나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고 고백했다.

요즘 데뷔하는 신인 아이돌 그룹의 평균 나이는 16~18세로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 때문인지 아이돌은 막 성인이 된 20세에 데뷔해도 나이가 많다는 소리를 듣는 세상이 됐다. JYP,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아예 만 19세 이하로만 오디션을 볼 수 있다는 공지를 올렸다. 도전하고 싶은 것을 나이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아이돌 세계의 가혹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나이로 인한 차별은 연예계뿐만이 아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점점 나이에 대한 편견이 늘어나고 있다. 나이가 많다고 특정 나이에 대한 편견이 수도 없이 들린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지 오래지만, 노인 이미지는 젊은이들에게 여전히 긍정적이지 못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로 인해 세대 간의 공감과 소통이 줄어들면서 만들어지는 연령편견은 충돌과 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연예인의 근황을 다루는 기사에는 대부분 연예인의 나이가 언급되기 마련이다. '사유리 42세의 노령임신', '쉰 넷의 김희애 나이를 잊은 미모' 등 나이 많다는 사실에 대한 편견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다. 이러한 미디어들은 ‘나이 많음’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더욱 부정적으로 만들 뿐이다.

며칠 전, 내 친구가 미팅을 나갔다. 상대방 남성의 나이가 세 살 연상이었는데, 그 남자는 내 친구에게 “여자는 놀 시간이 얼마 없다. 젊을 때 결혼해야지”라고 말해서 내 친구는 매우 기분이 나빴다고 했다. 나는 친구 이야기를 듣고 ‘저게 과연 20세 여자에게 할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미디어는 나이 먹는 것에 대한 편견을 멈춰야 한다. 나이가 많아지는 것은 연륜과 경험이 쌓인다는 것이다. 아무리 연예인이 대중의 관심 대상이라지만 단지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로 그 사람의 가치를 단정 짓거나 판단해서는 안 된다.

한국 사회에서의 나이에 대한 편견은 올바르지 못하다. (사진 : Pixabay 무료 이미지).
한국 사회에는 아직도 나이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