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노인 '욜드(yold)'의 당당함에서 젊은 세대가 배워야 할 장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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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노인 '욜드(yold)'의 당당함에서 젊은 세대가 배워야 할 장점들
  • 서울시 송파구 박대한
  • 승인 2020.11.22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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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young)과 늙음(old)의 합성어 '욜드(yold)'는 각광 받는 노인들
욜드 특징은 자기 노후 챙기고 할 말 하는 세대
젊은이들이 당당한 욜드 배울 이유 있다

우리나라에서 노인문제는 심각하게 다뤄진다. 그런 노인문제에 '난 예외다'라고 이야기하는 노인들이 있다. 바로 욜드(yold)다. 국제적 경제주간지 'The Economist'가 출간한 ‘2020 세계 경제 대전망’에서 욜드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언급되면서 이 말이 화제가 됐다. 언론에 따르면, 욜드란 젊은(young) 노인(old)의 준말로 해당 연령대는 대략 65~74세라고 한다. 그들은 나이는 노인이지만 여러 방면에서 젊은 모습을 보이는 특징을 갖고 있다.

언론은 욜드에 대해 기존 노인들과 다르게 노후준비에 철저하다고 평가했다. 나는 욜드가 노후준비를 할 수 있었던 이유를 과거 우리나라 대가족시대에서 찾아봤다. 대가족시대에 자녀를 위해 헌신하던 부모는 지금 고령 노인이 됐다. 그들은 자녀가 떠나간 후 자신을 위한 준비를 하지 못함을 깨닫고 현재 노인 빈곤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욜드로 불리는 노인은 다르다.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아들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자’는 국책 표어로 익숙한 산아 제한 정책의 영향으로 최근 욜드들은 대가족을 핵가족으로 만들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때 자연스럽게 자녀에 대한 부담이 이전보다 많이 줄어든 것이다. 나는 그들이 부모를 부양하고 자녀를 키우다 보니 자신의 노후를 자녀에게 의지하기보다 스스로 챙기게 됐다고 생각한다.

힘이 넘치는 노인 세대들이 등장하고 있다, 욜드로 불리는 이들은 당당하게 살고 할 말 하면서 산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힘이 넘치는 노인 세대들이 등장하고 있다, 욜드로 불리는 이들은 당당하게 살고 할 말 하면서 산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또 대한민국 욜드는 유신시대, 5.18민주화운동처럼 사회 변화를 몸으로 겪은 세대이기도 하다. 당시 부패한 정부에 몸서 저항한 세대라 가슴 한구석 그때 기억이 남아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렇기에 욜드는 스스로 자신을 챙기고 나에게 불리한 상황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고 의견을 말하는 세대일 것이다. 이러한 특징이 지금 욜드 세대를 설명해준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실버산업이 번창하고 정부가 노인복지에 예산을 들이는 이유는 단순히 노인의 숫자가 늘었기 때문이 아니라 생각한다. 그들이 직접 불편함을 호소하고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으로 생각된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을 지향한 것과, 부패한 정부에 저항을 선택한 것은 욜드가 깨어있기 때문이라고 느껴졌다.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어가고 부당함에 부당하다 말할 수 있는 것은 깨어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어려운 행동이다.

나는 욜드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며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들었다. 그리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나는 내가 불편함을 겪었을 때 불편하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나?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항의한 적이 있나? 대체로 말 꺼내기 어렵다고 느끼거나, 쪽팔린다고 어영부영 넘어간 경우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혼자 고민하며 책 속에서, 또는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정답을 찾기보다 내 주변의 욜드를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수많은 결정과 선택이 녹아들어 있는 욜드의 인생에서 우리는 완벽한 정답을 찾을 수 있고 생각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긍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장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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