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시리아 난민처럼, 한국의 넘쳐나는 이민자는 남 문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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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시리아 난민처럼, 한국의 넘쳐나는 이민자는 남 문제 아니다
  • 부산시 동래구 주태형
  • 승인 2020.11.2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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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22년부터 인구감소... 이민자 유입은 전 세계적인 현상
이민자로 인한 사회문제 없어야 이들에 대한 시선 고친다
미국은 19세기 초부터 2000년까지 약 6600만 명의 이민자들이 유입됐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미국에는 19세기 초부터 2000년까지 약 6600만 명의 이민자들이 유입됐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는 약 78억 명이다. 올해 약 1억 2400만 명이 태어났고, 약 5200만 명이 사망했다. 선진국 인구는 줄어들지만, 개발도상국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개발도상국 인구는 선진국으로 유입되고, 한국도 이민자들의 새 터전 중 하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이민자 수는 총 221만 6612명이다. 이 중 근로자는 51만 5051명, 유학생 16만 610명, 결혼 이민자 17만 3882명, 외국 국적 동포 30만 3245명, 기타 외국인 62만 6130명 등이다. 많은 이민자가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다.

유럽의 큰 이슈인 시리아 난민도 이민자다. 2014년부터 시작된 오랜 내전으로 약 1000만 명의 사람이 시리아를 떠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중 많은 수가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에 정착했다. 시리아 이민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자, 유럽에서는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이 심해졌다. 시리아 난민은 이제 유럽을 떠나고 있다.

사람들은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이 있다. 낯선 이를 만나는 것이 두려울 때도 있고, 신기할 때도 있다. 게다가 그 낯선 이가 평소에 보기 힘든 인종이나 국가의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한국인에게 외국인과 이민자들은 그런 낯선 존재다. 한국 사회에서 한국인으로서 살아간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그들이 한국인의 정체성이 아닌 다른 나라의 정체성을 가지고 산다면, 한국인들은 이민자에 대해 경계의 시선을 보내게 될 것이다.

한국인들은 한국이 단일민족의 나라라고 생각한다. 단일민족의 개념은 한국에서 보통 순혈 한국인이라는 인식이 있다. 이는 외국인에 대한 배척의 시작이다. 한국인은 오랜 세월 다른 이민족들과 동화된 역사가 있다. 현대에 단일민족으로 구성된 나라가 없듯이 한국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있듯 다른 인종이나 다른 나라 사람이 있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과 달리 이민자 나라는 아니다. 시리아 난민으로 유럽사회가 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처럼 이민자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출산율은 2019년 기준 가임여성 1명당 0.92명으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저 출산율 기준으로 2022년부터 인구가 줄어 들기 시작해 2050년이 되면 4651만 명으로 인구가 감소한다. 인구감소는 경제에 타격을 주고 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든다. 한국경제의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민자들을 받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민자들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이민자들을 무분별하게 수용해선 안 된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이민자에 대한 인식이 좋지만은 않다. 유럽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민자들이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이 인식을 바꾸려면 이민자들을 한국인으로 만들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인종에 상관없이 모두 스스로를 미국인이라 생각한다. 한국 이민자들에게도 이런 의식이 필요하다. 시리아 난민의 경우도 유럽의 문화와 언어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가 많다. 만약 그들이 한국인의 정체성으로 산다면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다.

이방인을 배척하는 한국인의 시선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사라지게끔 만들어야 한다. 이주민과 이방인에 대한 시선을 바꾸려면 그들을 한국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 사회적으로 도움과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아직까지 한국사회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민자들까지 무분별하게 수용한다면 한국의 미래가 좋지 않을 것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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